유럽 車업체들 美공장 설립 추진..`强유로 못견뎌`

피아트, 폭스바겐 미국 공장 설립 검토
  • 등록 2007-12-12 오전 12:42:25

    수정 2007-12-12 오전 6:54:44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피아트,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달러 대비 유로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는 14년만에 미국시장 재진출을 추진중인 스포츠자동차 `알파 로메오`의 북미 공장 설립을 검토중이다.

피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세르지오 마치오네는 최근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과의 인터뷰에서 "약달러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국시장의 경쟁을 감안할 때 `알파 로메오`가 재진출하는 내년부터 3~4년동안 적자를 낼 수 있다"면서 "북미 공장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도 미국 동부 지역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유럽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1978년 미국 펜실베니아에 소용차인 `래빗`과 소용 픽업 트럭 생산 공장을 설립했으나 판매 부진 여파로 10년만인 1988년에 철수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CEO인 스테판 자코비는 지난달 열린 LA 오토쇼에서 "내년 중반까지 공장 설립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미시장의 연간 판매대수를 현재의 두배인 80만대로 늘려잡은 폭스바겐이 미국 공장을 설립하거나 `뉴 비틀`을 생산중인 멕시코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피아트와 폭스바겐의 움직임은 현재 미국 남부 지역에서 럭셔리 자동차를 생산중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와는 달리 양산차 업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유럽의 또다른 양산차업체인 프랑스 르노와 PSA 푸조 씨트로엥의 미국 공장 설립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 대비 유로 강세로 유럽 자동차업체의 미국 판매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그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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