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씨티그룹에 대한 무더기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신용위기 우려감을 다시 고조시키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매수세를 부추긴 결과다. `안전자산선호현상(Flight to Quality)`이 또다시 부각된 것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5%로 전일대비 12.3bp 떨어졌다. 연준(FRB)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7.1bp 급락한 3.77%로 마쳤다.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의 주가는 월가의 잇따른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6% 이상 급락, 4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CIBC는 씨티그룹이 30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금 확충을 위해 배당금을 삭감하고 성장성이 있는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모간스탠리와 크레딧 스위스도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합류했다.
모간스탠리는 씨티그룹의 주식을 팔라고 권고했고, 크레딧 스위스는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등급을 내렸다.
오펜하이머 홀딩스의 주식시장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메츠는 "씨티그룹 소식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신용위기가 해결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을 다시 놀라게 했다"며 "신용위기 관련 이슈는 향후 몇달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트포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국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헨드릭스는 " 시스템적인 위험이 나타난다면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채권시장은 확신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