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31일 이틀간 열리는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택시장 및 신용위기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폭은 25bp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이 확률을 거의 100% 반영하고 있다.
유가의 사상 최고 행진에 따른 원유 등 상품주 랠리도 다우 등 주요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870.26으로 전거래일대비 63.56포인트(0.4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5포인트(0.47%) 오른 2817.44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40.98로 5.70포인트(0.37%) 올랐다.
이날은 뉴욕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유가, 배럴당 93달러 돌파..`사상 최고 행진`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1.67달러(1.8%) 치솟은 93.5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83년 WTI 선물이 거래된 이래 최고치(종가기준)다. WTI 12월물은 이날 배럴당 93.8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신고지를 밟기도 했다.
이날 유가 급등은 멕시코만에 형성된 폭풍우로 멕시코의 정유 시설중 5분의 1이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유로 대비 달러 가치의 사상 최저치 추락 탓에 투기자금이 원유 등 상품으로 이동한 것도 한몫했다. 연준이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5%로 종전보다 25bp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XOM)은 유가의 사상 최고 행진 덕택에 1.5% 상승했다. 또다른 원유 메이저인 셰브론(CVX)도 1.7% 올랐다.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델(DELL)은 골드만삭스의 매수 종목 편입에 힘입어 1.6% 오름세를 탔다.
골드만삭스는 `확실한 매수(conviction buy)` 종목에서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를 제외하고 델을 집어넣었다.
미국 통신업체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VZ)은 특별항목 조정 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0.8% 상승했다.
버라이존의 3분기 순이익은 12억7000만달러(주당 44센트)로 전년동기대비 34% 급감했으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18억1000만달러(주당 63센트)로 오히려 1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62센트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7억7000만달러로 14.4% 증가해 월가 전망치인 236억70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최고경영자(CEO)의 퇴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메릴린치(MER)는 2.0% 올랐다.
스탠리 오닐 CEO는 93년 기업 역사상 최악의 실적과 이사회 승인 없는 와코비아 인수 추진 등을 책임지고 빠르면 오늘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에는 로렌스 핑크 블랙록 창업자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존 테인 NYSE 유로넥스트 회장, 그레고리 플레밍 메릴린치 공동 회장, 밥 맥캔 메릴린치 증권 부문 책임자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