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너, `연준! 더 내려야 한다`

"추가 금리인하 안하면 경기침체 위험 높아져"
"연준, 고용지표 상향 조정에 딜레마 빠질수도"
  • 등록 2007-10-10 오전 12:18:42

    수정 2007-10-10 오전 12:29:54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마켓워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어윈 켈너(Irwin Kellner)는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recession)에 빠져들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켈너는 이날 `인하할 것인가, 인하하지 않을 것인가(To ease or not to ease?)`라는 제목의 컬럼을 통해 "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고, 이 것은 (잠잠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소생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켈너는 지난달 연준의 과감한 `50bp` 금리 인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고용지표의 대폭적인 상향 조정이 연준을 `딜레마`로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4년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은 8만9000명 늘어난 것으로 상향 수정됐다.

이로써 비농업부문고용은 6~8월 3개월동안 11만8000명이나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초 하향 조정된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켈너는 설명했다.

켈너는 그러나 "지난 3분기 비농업부문고용이 전년동기의 절반에도 못미쳤고, 특히 민간부문 고용은 근 3년반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에 그쳤다"며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또 "신용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켈너는 "실제로 향후 1년 또는 그 이상 종전보다 더 많은 이자를 내야하는 모기지 이자 조정 건수로 판단해 봤을 때 주택시장은 더 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채무불이행을 비롯해 주택차압, 모기지 유동화 증권에 대한 의구심이 더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동시에 은행과 헤지펀드 등의 상각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것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켈너는 특히 집값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1~2005년동안의 가계 소득과 비교한 주택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집값이 아직 25% 과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켈너는 "따라서 금리가 더 내려가지 않는다면 주택재고는 계속 쌓이고,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매수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짒값을 더욱 낮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켈너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과 더불어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 약세는 해악보다 효익이 더 많고,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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