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례로 많은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가졌던 산요전기의 반도체 부문 매각 작업이 최근 난항을 겪고 있다.
신용 위기 전에는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산요전기의 반도체 부문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사모펀드 업계의 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프란시스코 파트너스, CCMP, 롱리치, 블랙스톤, 베스타 캐피탈, CVC 등이 8억5900만달러에 인수안을 제시하긴 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업계의 자금난으로 인수가 실제 이뤄질 지 불투명하고, 인수 가격 자체도 과거에 비해 많이 낮다는 평가다.
사모펀드들은 반도체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업종이며, 아직 세계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껄끄러움을 표시하고 있다.
조사기관 가트너의 앤드루 노우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매우 변동성이 심한 업종"이라며 "수 년간 호황을 보이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ABN 암로의 제프 토더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IT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