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증시)①`年新又年新` 유쾌한 제2막 열린다

"올해보다 낫다"..코스피 1700 돌파 전망
경기 상승세·장기투자층 확대 `상승견인`
  • 등록 2006-12-25 오전 10:00:05

    수정 2006-12-25 오전 10:00:05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주식시장의 4가지 유쾌한 프로포즈`, `선진주식시장으로의 2차도약기`, `제2막을 연다`...

증권사들의 내년 주식시장을 전망하기 위해 동원한 문장들이다. 한결같이 희망찬 메시지가 담겨있다.

실제로 많은 증권사들이 코스피 최고점을 1700선 이상으로 전망했다.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18일 현재 내년 지수전망을 내놓은 15개 국내증권사중 코스피 최고점 1700P 이상을 전망한 곳은 7개 증권사다.

이중 하나증권은 1810P를 제시해 가장 높았다. 지수 1600P 이상~1700P미만은 7개 증권사이며 1600선 미만을 제시한 곳은 1580P를 제시한 현대증권 한 곳이다.

증권사들이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전망하는 근거로는 ▲경기지표 개선 안정적인 성장 ▲기업이익 모멘텀 또는 저평가 ▲풍부한 유동성 및 수급개선이 공통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성장률 둔화 부담 불구 바닥 확인 후 상승 `기대`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및 국내의 거시경제환경은 성장률 둔화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경기사이클이 둔화국면이었다면, 내년은 연착륙이 마무리된 이후 확장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도 "내년은 소순환의 경기 사이클상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OECD선행지수는는 1분기중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되고, 한국의 분기 성장률 역시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하는 그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1분기는 국내외 경기 모멘텀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통상 안정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의 회복모멘텀이 나타날때 한국증시는 보다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방향성은 다른 모습을 띨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올해에는 경기동행지수나 경기선행지수 등이 하강세였지만 올 4분기 이후부터 내년까지는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지표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올 전망이고,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전년동기대비 주가도 상승했다(아래 그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기업실적도 주가 긍정 영향"

증권사들은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기업실적도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내년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시장이 글로벌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 약세를 보인 결정적 요인은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이 지난해 비해 오히려 감소해 밸류에이션 부담만 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기업이익은 올해 부진을 떨쳐내고 10%대의 성장세를 보여 안정성 회복과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를 통해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대우 유니버스 기준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2006년 1~3분기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4분기부터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두자리수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나타날 것"이라며 "더욱 고무적인 것은 명목 GDP에서 차지하는 전체 상장기업의 이익비중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한국경제에서 기업부문의 역할이 그만큼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지수를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본 현대증권도 "내년 국내외 경제의 완만한 확장세 지속, 원화환율 안정,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매출 9.1%, 순익 16.4%증가가 예상된다(현대증권 코스피 분석대상기업기준)"며 "특히 원화환율의 안정으로 최근 2년간 반복돼 왔던 `원화절상-수출기업 실적악화-이익전망치 신뢰도 하락` 구조에서 탈피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성공하면서 대표 기업들의 영업이익 개선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주요종목들은 영업이익이 20% 성장하면서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을 완화시켜줄 것이며 2008년과 2009년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향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여전히 부담..두터워 지는 장기투자층

내년 수급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은 역시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해 한국시장에서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순매도했고, 그 규모도 10조원을 훨씬 넘는다.

한화증권은 "현재 외국인 매도는 셀코리아 과정"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30% 밑으로 떨어지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겨야 중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외국인은 15조원 안팎의 주식을 팔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외국인 매도는 "한국을 하나의 기업으로 볼때 오랫동안 누적됐던 부실이 외환위기를 통해 표출됐고, 부도위기까지 몰렸다가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한 상태"라며 "턴어라운드 과정에서 주식을 사기 좋았던 때는 구조조정 과정이고, 밸류에이션 현실화가 이뤄진 현재는 과다하게 보유한 주식을 줄여야 할 시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이 수급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뭘까.

굿모닝신한증권은 "내년 증시의 키는 장기투자자들"이라며 "국민연금의 신규집행규모 확대와 정통부기금, 대학발전기금, 종교단체기금 등 연기금과 정부출연기관들의 합만으로도 대략 12조7000억원~14조8000억원의 신규 주식수급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권의 투자도 크게 늘 전망이며, 헤지펀드에 가까운 자문사들의 제도권 유입강화, PEF의 역할 점증, 퇴직연금자산 등 투자계층도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외에도 외국인도 캘퍼스 등 장기투자자들의 투자저울질, 일본 등 아시아의 해외투자 확대 등도 긍정적인 화두"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미국이 1972년 이후 4자리수(10000포인트)에 안착하지 못하고 12년간 횡보국면에 갇혀있던 1984년에 기업연금제도를 도입했고, 1000포인트를 여는 주역이 됐다"며 "우리 주식시장 상황이 1984년과 비슷하며, 개인자산의 투자형 자산으로의 이동은 수요빅뱅을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개인의 주식형 자금유입이 둔화세를 보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경기불안감이 개선되고 있고, 저금리와 노후불안에 대한 우려로 장기성 상품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연기금의 시장 주도력 강화, 외국인 매도공세 약화, 자사주 매입 지속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반면 올해는 롯데쇼핑, 글로비스 등 기업공개로 부담을 줬지만, 내년에는 생보사 상장을 배제하면 우려할만한 상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도 ▲고령화로 40~50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대비 주식 확대 ▲저금리로 주식의 상대적 메리트 제고 ▲세계경제가 미국 주도에서 아시아로 성장의 무게가 이동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대선·부동산·북한 핵문제 등 리스크 요인 

그렇다면 내년 주식시장의 리스크 요인은 무엇일까.

현대증권은 "미국 주택시장 버블 붕괴 우려가 하향요인이며, 내년 기업실적 회복 예상의 주요한 전제가 되고 있는 IT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은 북한 핵문제, 대통령선거, 부동산 가격변동성 확대 리스크를 꼽았다.

대우증권은 "북핵문제는 6자회담 복귀 표명 등으로 긴장감이 일시적으로 저하됐지만, 외교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긴장속도로 주식시장의 펀더멘탈 반영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이라는 특수한 정치상황으로 인한 경제불확실성 증폭 가능성과 단기간내 급격한 금리인상및 주택담보대출 축소로 부동산가격 급락시 금융시장 혼란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들 변수 이외에도 ▲국내 소비부진 가속화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재개 ▲미국-중국간 무역마찰 심화 ▲일본 경제의 예상외 부진 가능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추가했다.



◇증권사별 관심 업종 및 종목

내년 주식시장이 상승쪽으로 기대된다해도 투자자들은 `무엇에 투자할 것인가`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다음은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투자전략이다.

▲교보증권
-업종 전략으로 이익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모멘텀을 동시에 고려해 반도체, 자동차, 중공업, Tech, 하드웨어, 화학, 할인점, 보험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추천

▲우리투자증권
-소비테마와 관련해 삶의 질과 연관된 주식, BRICs(브릭스) 등 글로벌 성장동력에 기인한 종목군, 이익모멘텀 호전 종목, 정부정책 변화와 규제완화 수혜주 등 4가지 테마에 관심
- 선호종목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KT, SK㈜, 한국전력, 현대건설, 대한항공, ㈜LG, 동부화재, 한미약품, 제일기획, 제일모직, GS홈쇼핑, 코아로직, 다음, 엔씨소프트 등 16개 기업

▲현대증권
-톱픽: 대우조선해양, 현대모비스, 롯데쇼핑, 오리온, 동아제약, 삼성화재, 하이닉스, 삼성전기, NHN

▲미래에셋증권
- 유망종목으로 국민은행, 현대모비스, 포스코, 하이닉스, KT, NHN, 국민은행, LG생활건강, 삼성물산, GS건설, 한진해운, SK케미칼, 종근당, 셀런 등.

▲메리츠증권
-반도체를 포함한 IT주식의 주도주 역할. 그외 조선, 증권, 보험업종 투자유망
-톱픽: LG패션, 롯데쇼핑, SK, 포스코,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KT, NHN, 우리은행, 대우증권 등

▲삼성증권
- 주도주와 히트종목 IT와 통신업종 유력후보
-IT업종 장기간 소외, 통신주 안정적인 사업모델과 높은 진입장벽, 브랜드가치 고려

▲굿모닝신한증권
- 성장성 높은 대형주: 글로벌 경쟁력이 탁월하고 기존에 장기적 안목의 투자집행이 이뤄진 기업. 삼성전자가 최우선 대상
- M&A 관련 대형주(포스코, KT&G, 현대건설, 하나로텔레콤)과 장기투자자 선호 대형주(한전, KT, SK)
- 지배구조 개선, SRI펀드 주목대상 기업, 신기술 본격화 기업 관심

▲신영증권
- 경기모멘텀 약화와 외국인 매도기에 기관의 비중축소 대상이 됐던 IT, 장동차와 유통을 포함한 경기관련 소비재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투자와 수출보다 내수확장에 주력할 중국의 변화와 관련된 주식
- 한미FTA추진시 서비스 부문에서 신세계와 같은 장기성장주의 태동가능성

▲대우증권
-경기모멘텀상 기대되는 레버리지 효과에 편승한 섹터나 업종. IT, 경기관련소비재, 산업재, 금융 등
- 섹터내 혹은 섹터간 스위칭 매매 적절히: 상반기중 반도체, 조선, 철강금속, 제약, 음식료 등에 주목하고 하반기는 은행, 통신서비스, 자동차, 유통, 건설 등으로 매매 압축

▲동양종금증권
-종목투자전략 핵심은 이익개선 강도와 중장기 가격메리트
- IT, 통신, 경기소비재섹터 `비중확대`-산업재, 금융, 유틸리티섹터 `비중축소`-소재, 필수소비재섹터 `중립`

▲대신증권
-내수주 상대적 강세 흐름에 편승: 업종경기 회복세 예상되는 유통, 섬유의복,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음식료업종이 가치 재평가 주도
-PEF, 사모M&A펀드 SRI펀드 등 유동성 확충. M&A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선택
-윈도비스타 등 신제품 관련주,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증권산업 변화
-업종 활황 예상되는 인터넷, 유틸리티, 반도체와 회복국면 진입 통신서비스, 증권, 음식료, 건설, 철강, 유통업종 관심

▲한화증권
- 내년 주가상승의 핵심논리가 이익의 안정적인 성장에 모아질 가능성이 높아 업종대표주는 어떤 주식보다 뛰어난 면을 지니고 있음
-조선주와 건설주는 내년에도 긍정적인 흐름

▲키움증권
-경기회복과 완율안정의 수혜가 예상되는 IT와 운송장비 업종이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
- 노령화 진전에 따라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제약업종
- 산업구조 개편이 마무리되고 있는 금융업종

▲하나증권
- 이익전망와 재고순환상 전기전자, 운수장비, 골판지, 기계 선호, 중소형 내수관련 섹터 유망

▲NH증권
-기업이익 모멘텀을 고려한 투자유망 섹터는 IT, 산업재, 경기관련소비재, 금융 순
-유망종목: SKC, 현대제철, 대한항공, 현대차, 롯데쇼핑, F&C코오롱, 강원랜드, 휴맥스, 서울반도체, NHN, LG데이콤, 신한지주

▲한국투자증권
-유망업종: 반도체, 조선,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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