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주말을 앞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다우는 1만1381.47로 전일대비 46.51포인트(0.41%)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63.95로 6.34포인트(0.29%)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82포인트(0.37%) 상승한 1302.30을 기록했다.
다우가 일주일 내내 오른 것은 지난 5월10일 이후 처음이며,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경우 각각 3월17일과 1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다우는 일주일새 2.6% 상승했고, 특히 나스닥은 5.2% 오르며 주간 단위로 지난 2002년5월 이후 4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는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담긴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오자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 등을 재료로 결국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으로 고조된 투자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국제 유가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이란핵 리스크 부각 등으로 닷새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4달러(1.48%) 상승한 71.1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는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경제지표 발표로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엔과 유로에 대한 달러 가치도 떨어졌다.
특히 엔에 대한 달러 가치는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오후 3시2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5.8410엔으로 0.1390엔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과잉투자에 따른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대출 및 예금 기준금리를 27bp 전격 인상했다. 특히 인민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2004년 이후 2년만이다.
◇경기 둔화 `우려`..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예상 하회
8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떨어지며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시간 대학은 이날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8.7을 기록, 전월의 84.7 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83.6에 미달하는 것으로 10월 이후 최저다.
특히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4.2%로 예상돼 전월의 3.2%를 앞질렀다.
◇MS 담배회사 `급등`..델 포드 `하락`
총 3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4.4% 급등했다.
그러나 노트북 배터리 리콜, 실적 부진, SEC의 회계 조사 등 최근 밀려드는 악재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델(DELL)은 2.8% 하락했다.
델은 SEC 조사로 인한 재무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SEC의 회계 조사가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초반 8% 하락폭을 대폭 줄였다.
담배 회사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법원이 필립모스 등 담배회사들이 공모해 소비자들을 상대로 수십년 간 담배의 해악을 속여왔다며 `사기 마케팅`을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담배회사들이 정부가 요구한 100억달러에 달하는 금연프로그램 비용 의무에서는 자유롭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에 따라 담배회사들은 내년 1월1일부터 `라이트` `마일드` 같은 문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말보로` 제조업체인 알트리아(MO)의 주가는 4.0% 상승했으며 레이놀즈 아메리칸은 1.4% 올랐다.
의류업체 갭(GPS)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3.8% 떨어졌다. . 갭의 2분기 이익은 53% 감소했다.
추가 공장 폐쇄를 통해 오는 4분기 북미 생산량을 21%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포드(F)의 주가도 2.1%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포드자동차의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