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학군찾기` 강남 집값 12월 0.7%↑

전국 집값 석달만에 상승 반전…12월 0.2%↑
11~12월 2개월 연속 20년 평균치 상회 주목
  • 등록 2006-01-03 오전 7:25:00

    수정 2006-01-03 오전 7:25:00

[이데일리 김병수기자] 8.31 부동산대책 이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던 전국 집값이 석달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11월, 서울 강남 집값이 두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뒤 12월에 방학 이사수요를 재료로 상승 강도가 더욱 세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1~12월은 연중 가장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연속적으로 20년 평균 월별 매매가격을 상회,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3일 발표한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조사시점:2005년 12월12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2003년 9월 100 기준)는 전월대비 0.2% 올라, 10~11월 두달간의 보합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1월에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이 두달을 버티지 못하고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징후를 보인 가운데, 12월에는 오름세가 더욱 강해져 전국의 집값 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월의 경우 전월대비 강북이 0.1%, 강남이 0.3% 오르면서 서울의 평균 집값이 0.2% 상승했었다. 12월에는 강북이 0.1% 상승으로 같았으나 강남은 무려 0.7%나 올랐다. 결국 서울 집값이 11월대비 0.4%나 상승했고, 강남과 강북간 상승률 격차도 크게 확대됐다.

전달에도 가격 상승을 주도한 송파구(10월 대비 11월 0.7% 상승)가 12월에 다시 1.9%나 올랐다. 11월에 강남권에서 불기 시작한 오름세는 12월에 양천구로 번졌다. 양천구는 12월에 1.1% 올랐다. 성동구와 종로구도 각각 0.3% 오른 반면 관악구와 중구는 0.2%씩, 노원구와 구로구는 0.1%씩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방학 이사수요 등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소폭 증가하면서 2개월간의 보합세를 접고 상승세로 반전했다"면서 "낙폭과대 급매물 소진후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아 거래부진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1~12월은 연중 가장 비수기로 가격 하락세가 완연한 시기인데도 서울 강남이 주도하는 빠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의 20년 평균 월별 집값 증감률을 보면 11월과 12월만이 유일하게 -0.1%씩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해에는 11월 0.0%에 이어 12월에 0.2%로 20년 평균치를 웃돌았다. 97년 이후 통계를 보면, 2001년 12월 0.8% 상승을 비롯해 98년 12월 0.3%, 2002년 12월 0.2%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었다.

실제로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의 월별 증감률을 보면, 같은 달 20년 평균치보다 각각 0.1%, 0.4%, 0.8%, 0.7% 높게 형성되면서 결국 8.31 부동산대책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전국 전셋값은 서울이 0.2% 오르는 등 전국이 0.2% 오른 것으로 나타나 지난 해 1월 이후 지속된 상승세가 이어졌다. 역시 우수한 학군의 강남권(강남구·송파구 각 1%씩 상승)이 0.4% 올라 전세값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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