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다임러 크라이슬러, 코카콜라, 다우 케미칼, 브리스톨 마이어스 등 주요 대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계속 쏟아졌다. 전일 내구재 주문에 이어 이날도 주간 실업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경제지표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국제 유가가 2주 최고치로 올랐다는 사실은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고유가로 에너지 업체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에너지 업종에 강한 매기가 몰렸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64% 상승한 1만705.55, 나스닥 지수는 0.56% 오른 2198.44로 마감했다. 다우는 지난 3월 15일 이후 4개월 최고치를, 나스닥은 2001년 6월8일 이후 4년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S&P500 지수도 0.56% 오른 1243.72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2001년 6월12일 이후 4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임러 "실적 호전-경영진 개편" 주가 급등
세계 5위 자동차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DCX)는 실적 호전과 CEO 사퇴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9.8% 급등했다. 다임러 주가는 이날 유럽 주식시장에서도 9% 가까이 급등하며 미국과 유럽 양쪽 주식시장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다임러는 전일 2분기 순이익이 28% 상승,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실적 부진으로 뭇매를 맞아오던 최고경영자 위르겐 슈렘프가 조기 사임키로 하면서 투자자들이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렸다.
슈렘프 회장은 지난 1998년 미국의 크라이슬러를 360억달러에 인수, 다임러를 세계 5위 자동차 생산업체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CEO로 부각됐다. 그러나 크라이슬러 인수가 `실패한 합병`이라는 평가를 받고 합병회사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슈렘프에 대한 비난이 고조됐다. 특히 2001년 대규모 지분 투자를 실시했던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지난해부터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오래 전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슈렘프 CEO는 지난해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최악의 CEO에 뽑히기도 했다.
에너지 업체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진 하루였다. 국제 유가가 2.7% 급등함에 따라 주요 에너지 주들이 모두 상승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83센트 높은 59.94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13일 이후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중 60.1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세계 최대 상장 석유회사인 엑손모빌(XOM)은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발표했지만 월가 예상에 살짝 못 미쳐 오전 장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상승반전에 성공, 주가가 0.50% 상승했다.
엑손모빌은 이날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작년 2분기 88센트보다 32% 증가한 1.20달러라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23달러로 집계됐다. 톰슨 퍼스트콜 예상치 1.24달러보다 불과 1센트 작았다.
또 다른 정유회사 마라톤 오일(MRO)의 실적도 좋았다. 마라톤 오일은 2분기 주당 순이익이 1.92달러로 작년 2분기 1.02달러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2분기 주당 순이익은 2.16달러로 톰슨 퍼스트콜 예상치 1.57달러를 큰 폭 상회했다.
마라톤 오일 주가는 1.76% 상승했다.
세계 3위 석유회사인 네덜란드 로열더치셸(RDS.A)도 2분기 순이익이 전년비 34% 증가한 52억4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 제약주 실적 호전
미국 5위 제약회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BMY)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배 가까이 증가한 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리스톨 주가는 0.40% 상승했다.
다임러와 마찬가지로 최고 경영자가 사퇴 계획을 밝힌 아스트라 제네카(AZN) 주가도 4.77% 상승했다.
영국 최대 제약업체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 주가도 1.49% 상승했다.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은 2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비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락소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20.4펜스로 톰슨 퍼스트콜 예상치 19.3펜스를 상회했다.
◆굴뚝주도 강세..코카콜라-다우케미칼 등
전일 장 마감 후 우수한 실적을 발표한 스타벅스(SBUX)도 주가가 5.12% 치솟았다. 스타벅스는 2분기에 주당 31센트, 총 1억256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비 29%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월가 예상 30센트보다 1센트 높은 수치다.
코카콜라(CCE) 주가도 3.05% 상승했다. 코카콜라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70센트로 작년 2분기 43센트보다 크게 증가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2분기 주당 순이익은 58센트로 톰슨 퍼스트콜 예상치 50센트를 능가했다.
미국 최대 화학회사인 다우케미칼(DOW) 주가도 1.64% 올랐다. 다우 케미칼은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한 주당 1.30달러(총 12억7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미국 2위 항공업체 유나이티드 항공의 모회사인 UAL(UALAQ.OB)은 올해 2분기 순손실이 주당 12.33달러(총 14억3000만달러)로 작년 2분기 2.25달러 손실에서 큰 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700만달러보다 큰 폭 증가한 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비 5.6% 증가한 4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UAL 주가는 3.57% 올랐다.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하니웰(HON) 주가도 2.4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