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하정민특파원] 19일 뉴욕 주식시장이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하루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빅 블루` IBM이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한 데 이어 미국 제2위의 증권회사 메릴린치가 우수한 실적을 공개해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특히 메릴린치의 우수한 2분기 성적표는 전일 씨티그룹 발 실적 악재를 단숨에 상쇄하며 관련 업종에 매기를 확산시켰다.
IBM과 메릴린치의 실적 호재는 실적 발표를 눈앞에 둔 주요 종목에 대한 선취매까지 불러 일으켰다. 장 마감 후로 예정된 인텔의 실적 호조 기대감도 높았다. 실제 인텔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며 기술주 추가 상승을 낙관하게 만들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1.57포인트(0.68%) 상승한 1만646.56, 나스닥은 28.31포인트(1.32%) 오른 2173.18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8.22 포인트(0.67%) 상승한 1229.35로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도 57달러대에서 안정적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경질원유 8월 인도분은 14센트 상승한 배럴당 57.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BM 효과..기술주 급등
IBM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몰렸다.
IBM은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주당 1.12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1.03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IBM은 2.31% 올랐다.
IBM의 긍정적 실적은 관련 업종에도 효과를 미쳐 반도체주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하드웨어 주들의 상승을 촉발시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X)는 1.72%, 아멕스 인터넷 지수(IIX)는 1.95%, 아멕스 네트워크지수(NWX)는 1.86% 상승했다.
◆금융업체 실적 호조
미국 2위 증권회사 메릴린치의 실적호재가 전일 씨티의 실적 부진에 실망한 투자자들을 달래줬다. 메릴린치(MER)는 2.31% 상승했다.
메릴린치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6.5% 증가한 주당 1.14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주당 1.08달러보다 높았다.
와코비아와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주의 실적도 비교적 좋았다. 다만 은행업체의 경우 월가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WB)의 2분기 순이익도 전년동기비 32% 증가한 주당 1.07달러로 월가 예상치 1.05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증권업 이외부문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쳐 주가는 2.49% 떨어졌다.
와코비아의 경쟁자 웰스파고(WFC)는 전년비 12% 증가한 주당 1.1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가 예상치 1.13달러에는 못 미쳤다. 주가는 0.26% 떨어졌다.
◆인텔 "IBM 바통은 내가 이어받는다"
실적 낙관론의 확산으로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인텔과 야후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다. 인텔은 그간 시장의 예상을 충족하는 실적을 공시해왔고 지난 6월 이미 긍정적인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비친 적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 컸다.
인텔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올해 2분기 주당 순이익이 33센트(총 2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27센트(총 18억달러)보다 16% 증가했으며 월가 전망치 32센트보다도 좋은 성적이다.
인텔(INTC)은 정규장에서 1.70% 상승했다.
다우종목인 캐터필라(CAT)도 5.08% 치솟았다. CNBC에서 `Mad Money`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더 스트릿 닷컴의 코멘테이터 짐 크레이머가 이번주 후반에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캐터필라를 미리 사두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
오는 목요일에 실적을 내놓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2.39% 상승했다.
◆부진한 실적에는 추상같은 매물
통신장비업체 루슨트 테크놀로지(LU)의 주당 순이익은 5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주당 4센트를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 감소한 것이어서 주가는 3.53% 하락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라디오섀크(RSH)의 주당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23% 감소한 33센트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 34센트보다도 낮았다. 라디오섀크 주가도 3.74% 떨어졌다.
휴렛패커드(HP)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1만45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감원으로 HP는 연간 총 19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HP 주가는 1.2% 떨어졌다.
포드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47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주당 33센트는 크게 웃돌았다.
존슨&존슨(JNJ)의 2분기 순이익이 주당 89센트로 전년동기비 8.9% 늘어났다. 월가 예상치 91센트에는 못미쳤지만 주가는 0.5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