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이번주(11월1~5일) KOSPI200선물시장은 지난주의 제한적 반등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외국인 매도, 유가급등 등 기존 악재들이 다소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프로그램 매도압력이 현저히 줄어든 점도 답답한 수급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그러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원인들이 여전히 많다. 환율 변수가 여전히 부정적이며, 외국인 매도와 유가상승도 약화되긴 했지만 악재임엔 분명하다. 아울러 이번주 미 대선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주 상승세가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반등 강도는 거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섣부른 강력매수나 매도로 시장을 예견하기 보다는 지지선과 저항선을 설정한 보수적인 매매가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반등 지속 가능성 높아
지난주 선물시장은 3주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현기증나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나타내며 방향성 없는 모습을 보였다. `호재`가 없는 시장은 악재의 영향력 변동에 따라 쉽사리 방향성을 바꿨다.
주 중반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되기도 했지만, 주 후반 급등으로 낙폭을 회복하며 107선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과정에서 5일선이 다시 `위`로 방향을 틀었고, 중기적인 기술지표들도 반등해 이번주 추가상승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지난주 반등이 유가급락, 외국인 매도약화라는 뚜렷한 환경변화와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주 추가반등 시도와 함께 추세복원 여부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프로그램 매도로 매도차익잔고가 급감해 매도압력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연말 배당과 차익잔고 등을 감안할 때 유입 가능한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매도물량 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다.
김규형 동양종금증권 차장은 "급격한 베이시스 악화가 진행되지 않는 한, 추가적 매물규모는 약 1000억원 내외이며, 보합권 이상의 베이시스 호전시 유입가능 물량은 단기 출회됐던 4000억원 전후"라며 "차익거래에 의한 수급상 매물압박은 완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현물 매도세가 점차 둔화되고 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부담이 감소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또 중요 지수대를 갭상승 돌파한 후 20일선 외에 특별한 저항선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상승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반등강도 `제한적`..여전히 숨쉬는 악재
그러나 반등이 호재가 아닌 악재 약화를 틈타 이뤄졌다는 점은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약화된 고유가와 외국인 매도는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어 언제든 강화될 우려가 있다. 아울러 이번주엔 미 대선과 주요 기술지표 발표가 예정돼 불확실성이 더 크다.
지승훈 대투증권 차장은 "기술적으로 긍정적 측면이 늘어나고 있지만 외국인이 여전히 보수적 전략을 취하고 있고 베이시스 약화지속으로 프로그램 매도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국면은 인정해야 하나, 반등의 연속성을 기대하기에는 수급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주말 외국인이 옵션 매도성향(풋매수+콜매도)를 강화하고 선물매도를 재개하며 급락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서준혁 과장은 "1조원을 상회하는 개인의 누적매물이 대기중이나 신규 유동성 공급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고, 환율변수에 대한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며 "주초 미 대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등강도에 대한 낙관적 접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한 반등을 예단하기 보다는 대내외 변수들의 강도변화와 지지선 및 저항선을 감안한 유연한 매매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 차장은 "주말 28일 갭상승 하단지지에 성공, 직전저점(102.5p)의 지지력을 강화시켰고 단기 이평선 안착 성공으로 매수가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이번주 선물시장은 5일선(105.17p)를 지지선으로 20일선(109.6p)의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 봤다.
다만 "대내외 악재들과 불확실성을 감안해 추격매수보다는 20일 이평선을 목표로, 조정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여전히 바람직하다"며 "20일 이평선 부근에서 포지션 청산 후 추세를 살피는 보수적 자세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