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테러 위협을 이겨낸 것은 주식시장 뿐이다. 채권 외환 상품시장은 모두 테러에 대한 우려를 가격 방향성에 담았다.
주식시장의 에너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기대만큼이나 개선된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깜짝 실적을 발표한 가정용품 업체 프록터 앤 갬블(P&G)의 낙관적인 미래 전망이 테러 우려감을 상쇄해 냈다. 국제유가가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지난주에 늘 그랬듯이 주식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웰스파고 증권의 주식매매 헤드인 토드 클라크는 "주식시장이 테러 뉴스를 매우 잘 소화해 냈다"면서 "모든 것이 상당히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 테러위협은 이미 투자자들이 그 존재를 알고 있다"면서 "이번주는 오로지 경제지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퍼스트 알바니의 투자담당 수석임원인 휴 존슨 역시 "테러 충격은 하루 이틀만에 흡수돼 버릴 것이며 그 뒤에는 다시 `경제`에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 경고는 매우 심각한 것이었지만, 아직은 `경고` 수준"이라면서 "우리는 `경고`에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와코비아증권의 애널리스트 래리 와치텔 역시 "이번 경고는 문제를 상기시켜준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위협이 상존해 있다는 사실은 이미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테러 위협에 홀로 의연했다는 사실은 증시가 다른 시장과 달리 반등관성에 젖어 오버슈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처음으로 5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열 뱅크오브 캐나다 캐피탈 마켓의 외환전략가인 아담 콜은 "위험 회피심리"를 언급하며 "테러 경고는 주식에서 채권으로, 달러에서 스위스 프랑 등 다른 통화로의 자금 이탈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을 추구하는 심리는 실물경제로 전이되기 마련이다.
도쿄 오카산증권의 외환트레이더 츠토무 소마는 "테러 위협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채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이는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인 테러 목표가 미국 외부가 아닌 미국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욱 명백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