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불안감+지표 부진..다우,3일 연속 하락

달러 약세도 악재..나스닥은 강보합
  • 등록 2003-02-07 오전 6:25:26

    수정 2003-02-07 오전 6:25:26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이라크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감과 경제지표 부진 등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했다.다우지수는 전일 8000선이 무너진 이후 7900선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3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은 장중 내내 극심한 등락을 보인 끝에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유엔 연설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파월 장관은 이날도 상원 외교위원회에 참석해 "미국은 현재의 유엔 결의안 만으로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의 근거로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며 기존의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반등의 모멘텀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지정학적인 불안감과 함께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전망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또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다시 약세로 반전하고 유가를 비롯한 상품시장이 동요를 보였다는 점도 악재였다. 세이커인베스트먼트의 리차드 캠파그나는 "기업들의 분기실적 발표가 좋지 못했다"며 "이라크와 북한 문제가 계속 투자심리를 압박하면서 아무도 섣불리 주식을 매수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좋지 못했다.4분기 생산성은 0.2% 감소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7%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생산성은 미국 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여온 지표로 6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1만1000건 감소한 39만1000건을 기록했으나 월가의 예상치인 39만건을 상회해 고용시장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유럽시장에서 영란은행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25bp 내렸지만 뉴욕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이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현행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배럴당 34달러선을 상향돌파했으며 금값은 하락세를 보이며 온스당 370.70달러를 기록했다. 6일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하루종일 별다른 반등시도 없이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결국 전일 대비 0.70%, 55.88포인트 하락한 7929.30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약보합세로 출발해 오전장 중반부터 상승세로 반전, 오후까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그러나 막판 30여분을 앞두고 매물 부담으로 상승폭이 급격히 축소되며 0.02%, 0.26포인트 오른 1301.76포인트를 기록, 1300선에 간신히 방어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64%, 5.44포인트 하락한 838.15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61%, 2.25포인트 떨어진 364.74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3억9842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2억553만주로 평균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120대2143을, 나스닥은 1239대1923으로 하락종목의 숫자가 우세했다. 소매주들이 부진한 동일점 매출 발표로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세계 최대의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는 11월 동일점 매출이 2.3% 증가, 예상치인 2~4%를 간신히 달성했다는 발표로 장중내내 부진을 보였으나 막판 반등에 성공해 0.11% 올랐다.월마트는 올해 주당순익 전망을 월가의 예상치보다 다소 상향했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는 부진한 동일점 매출과 실적경고로 8.73% 급락했다.시어스는 1월 동일점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8.0% 감소, 17개월 연속 는 동일점포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회사측은 또 1분기 주당순익을 50~65센트로 전망해 월가의 예상치인 84~89센트를 하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타 소매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JC페니가 1월 동일점포 매출이 3.8%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1.82% 하락했고 페더레이티드스토어도 1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3.9% 줄었다고 발표해 2.99%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들은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1.28% 하락했으며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39% 급락했다.반도체 장비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0.17% 하락했고 노벨러스시스템는 1.11% 떨어졌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5% 하락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는 0.98% 상승했고 오라클은 0.095 올랐다.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는 0.32% 상승했으며 하드웨어 업체인 델컴퓨터는 0.62% 떨어졌다. 에질런트테크놀로지는 실적경고에 따른 충격으로 24.88% 폭락했다.에질런트는 개장전 1분기(11월-1월) 주당손실이 22-28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해 지난 11월의 5-15센트보다 손실폭이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인 올스테이트는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6.89% 급락했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레그메이슨증권은 올스테이트의 올해 실적전망이 밝지 않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미국 최대의 보험사인 AIG도 분기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5.16% 밀렸다. 마사스튜어트옴니미디어는 미국 연방검찰청이 CEO인 마사 스튜어트를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면서 2.20% 하락했다. IT서비스 업체 일렉트로닉데이타시스템즈(EDS)는 장마감후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3.26% 하락했다.월가 전문가들은 EDS의 4분기 주당순익을 48센트로 전망해 전년동기 81센트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온라인여행업체인 익스피디어닷컴은 전일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7.30% 급등했다.레그메이슨 증권은 또 익스피디어닷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익스피디어와 동종 업체인 호텔닷컴도 0.67% 상승했다. 연료전지와 수소에너지 개발업체들은 부시 대통령이 독자적 에너지 개발과 관련한 연설을 실시하면서 랠리를 보였다.발라드파워가 6.18% 올랐으며 플러그파워는 8.96%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게임기 콘솔박스와 관련한 가격협상을 마무리지었다는 뉴스로 0.79% 상승했다.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은 새로운 CEO를 영입한다는 뉴스로 7.59% 급등했다.에릭슨은 칼 헨릭 스반버그가 4월부터 CEO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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