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지선이 없다"..다우 7500선 붕괴

  • 등록 2002-10-08 오전 5:41:00

    수정 2002-10-08 오전 5:41:00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여러 악재들이 중첩되면서 4일 연속 하락했다.다우지수가 막판까지 시소장세를 거듭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쏟아지는 매물벽을 극복하지 못한채 또다시 5년래 최저치를 경신했고 나스닥도 6년래 최저수준까지 밀렸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우려가 여전히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잠재돼 있는 와중에서 서부항만사태의 장기화조짐,이라크전쟁 가능성 등이 재차 시장의 불안심리를 부추켰다.또 대형 금융기업들이 올해 막대한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해야한다는 언론 보도와 아시아와 유럽을 포함한 해외증시의 급락도 악재였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서부항만의 폐쇄조치 해결을 위해 연방정부의 공식 개입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가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코린티안파트너즈자산운용의 투자 이사인 스코티 조지는 "이라크 전쟁 가능성, 경기회복 지연, 기업실적 그리고 연준리의 통화정책까지 명확하게 해결된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다소 부정적이었다.8월 소비자신용은 전월대비 42억달러 증가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1억달러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유로에는 약세를 기록하는 혼조세를 보였고 국채가격은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으나 금값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마감 1시간전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극심한 방향 모색에 분주했다.그러나 장막판 하락세로 방향을 급선회한후 낙폭을 크게 늘려 결국 전일대비 1.40%, 105.56포인트 하락한 7422.84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하락세로 출발해 오전와 오후에 잠시 플러스권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막판 낙폭을 크게 늘려 1.80%, 20.50포인트 급락한 1119.40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1.91%, 15.31포인트 하락한 785.28포인트를 나타내며 800선이 무너졌고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2.49%, 8.87포인트 떨어진 347.99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5억6000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3억9237만주로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728대2512를, 나스닥은 920대2438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금융주들이 부실채권 발생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세계 최대의 금융서비스기업인 시티그룹이 4.47% 떨어졌으며 역시 다우종목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6.76% 급락했다.캐피털원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낮춘데 따른 충격으로 7.64% 밀렸다 대표 블루칩 제너럴일렉트릭(GE)는 금융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처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며 4.41% 내렸다.반면 JP모건은 지난주말 투자은행 사업부문의 인력의 20%에 해당하는 4000명의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조 조정안이 호재로 작용해 1.39% 상승했다. 이밖에 미국 최대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인력감원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선데이타임즈의 보도로 5.77% 하락했고 리만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는 각각 5.17%, 2.92% 떨어졌다.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물류업체인 UPS와 페덱스도 부진했다.모건스탠리는 두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의 "평균비중"에서 "비중축소"로 각각 하향조정했다.모건스탠리는 이같은 투자의견 하향의 이유로 밸류에이션을 꼽았다.UPS와 페덱스는 나란히 3.65%, 3.94%씩 내렸다. 주요 기술주들은 초반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보합권을 유지했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낙폭을 늘렸다.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가 증권사들의 계속된 실적전망 하향이라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4.02% 급락한 9.07달러를 기록, 97년 12월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오라클도 6.10% 떨어졌다. 반도체장비종목들도 프루덴셜이 수요부진을 이유로 투자의견 하향하면서 하락했다.프루덴셜이 투자의견을 하향한 브로드컴과 LSI로직이 각각 4.05%, 7.43% 하락했고 업종대표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4.06% 내렸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08% 밀렸다. 반면 반도체 대표주인 인텔은 0.80% 상승했다.인텔의 CEO인 크레이그 배럿은 내년 초엔 컴퓨터산업에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다.또 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각각 0.77%, 5.79% 상승했고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도 0.64% 올랐다. 소매업체들은 백화점 체인점 시어스의 실적경고와 서부항만 폐쇄라는 악재가 겹치며 급락했다.시어스는 개장전 3분기와 올해 실적이 모두 월가의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실적경고로 14.32% 급락했다.다우종목인 월마트와 홈디포가 각각 2.71%, 6.16% 하락했으며 의류소매체인점 갭과 앤타일러는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6.16%, 6.36%씩 하락했다. 이에 반해 정유주인 엑손모빌은 0.39% 상승했다.엑손모빌은 미 법원이 석면과 관련해 정유기업들에게 제기된 집단소송을 기각한다는 뉴스가 호재로 작용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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