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13일)..제2의 시스코를 기다리며

  • 등록 2002-05-14 오전 5:58:55

    수정 2002-05-14 오전 5:58:55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5월의 둘째주를 산뜻하게 출발했다.시어즈가 랜즈엔드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증시 전반에 활력을 주었다면 선마이크로시스템 오라클 인텔 등 대형 기술주들은 나스닥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주 중 뒤늦게 실적을 발표하는 기술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실리는 모습이다.기술주의 실적에 대한 시장 전체의 우려도 한풀 꺾였다. 토마스위젤증권의 스트래티지스트 데이빗 리더만은 "투자자들이 다시 기술주로 돌아가야 할때가 왔다"며 "특히 반도체 수요와 관련된 장비주들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데이빗 리더만은 "기술주들의 자본지출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여러가지 신호가 있다"며 "매출전망은 물론 영업마진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리더만은 특히 타이완반도체,TLA텐코,자빌 서큐트 등을 추천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제시카 코헨은 기술주중에서도 특히 케이블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제시카 코헨은 "투자자들이 케이블 주식에 대해 우려하는 바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케이블 주식은 상당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밝혔다. 제시카 코헨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놀라운 증가에 힘입어 케이블 회사들의 대부분이 지난 1분기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다"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케이블종목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만브러더스의 제프리 애플리게이트 애널리스트는 기술주의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애플리게이트가 추천하는 종목은 대신 경기순환주식들이다. 애틀리게이트는 "현 시점에서 초과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종목은 경기순환주"라며 "기술주들의 주가는 여전히 가치에 비해 고평가돼 있어 대형기술주들이 편입돼 있는 S&P500 종목들의 주가 회복은 더뎌질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리게이트는 "9.11 테러사건 이후 S&P500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2%에 달하지만 S&P지수는 12% 오르는 데 그쳤으며 이같이 수익률과 지수가 차별화된 주된 이유가 바로 기술주"라고 덧붙였다. 올해 기업들의 이익이 실제로 회복될 수 있을 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유명한 스트래티지스트가 정반대의 입장에 섰다.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미국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은 올해 기업이익이 강력하게 반등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생산성이 기업 이익에서 "키"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스타인버그는 "영업마진이 늘어나는 데 비례해서 기업의 수익은 몇배로 늘어나게 된다"며 영업마진율의 레버리지 효과를 강조했다.스타인버그에 따르면 미국기업들의 1분기 마진율은 지난 3분기 이후 2% 포인트 상승했다.통상 영업 마진율이 1% 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실제 기업 이익은 12% 증가한다. 스타인버그는 올해 연중내내 생산성은 증가하고 단위당 노동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따라서 S&P500 편입종목의 영업 EPS는 올해 전년대비 21% 증가하고 내년엔 19%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의 토마스 맥마너스는 그러나 이같은 낙관론에 제동을 건다.토마스 맥마너스는 "기업들의 이익증가와 관련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너무 높고 따라서 2분기와 3분기 주당 순익전망을 끌어내린다"고 밝혔다. 토마스 맥마너스는 "기업들의 이익은 경기회복의 속도만큼 늘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며 "특히 소비가 내년에도 올해 1분기 처럼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맥마너스는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이익의 질에 초점을 맞춘다면 최근의 명백한 경기회복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된다"고 기업 이익이 영업 등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감원 등 리스트럭처링에 의한 것임을 꼬집었다. 시장은 언제나 기업의 실적을 언제나 팩트로 확인하고 싶어한다.그런 점에서 14일로 예정된 휴렛팩커드의 실적은 향후 단기랠리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휴렛팩커드는 지난주 시스코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 이와관련 샌포드 번스타인증권의 토니 사코나이 애널리스트는 "휴렛팩커드는 최근 상승세를 충분한 설명할만큼의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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