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실업률과 인텔의 상반된 재료를 놓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은 나락으로, 기술주는 선전하는 양면성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한때 지수가 270포인트 이상 폭락하기도 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지수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번갈아 넘나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예상보다 높은 실업률과 인텔의 긍정적인 실적전망 발표로 인해 거래소시장과 나스닥시장이 극단적으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장막판 일제히 밀리는 모습이었다.
7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에는 마이너스로 출발했지만 인텔 호재에 힘입어 곧바로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다시 밀려 마이너스에 머물렀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장후반에는 다시 반등을 시도, 보합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장막판 낙폭을 다소 늘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1.05%, 17.95포인트 하락한 1687.69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부터 급락세를 보인 뒤 일찌감치 낙폭을 세자리수로 늘려놓았다. 이어 꾸준히 낙폭을 확대, 오후들어서는 270포인트 이상 폭락하면서 한때 지수 9600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결국 지수는 어제보다 2.39%, 234.99포인트 하락한 9605.85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86%, 20.62포인트 하락한 1085.78포인트를 기록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어제보다 1.81%, 8.20포인트 하락한 455.1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억4천2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6억9천만주로 거래소시장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8대21, 나스닥시장이 11대24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개장초 한때 8월중 도매재고가 전월에 비해 0.7%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뉴욕증시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블루칩들이 예상보다 크게 높은 실업률 발표로 일제히 폭락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들은 인텔 호재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왔다.
미 노동부는 8월중 실업률이 4.9%로 지난 97년 9월이래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6%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고 7월의 4.5%보다 크게 높아졌다. 고용감소도 11만3천명으로 예상치인 4만2천명보다 많았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이미 불황국면에 들어선게 아니냐는 우려가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실업률 발표전만해도 증시 분위기는 좋았다. 어제 장마감후 인텔이 비교적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3/4분기 매출실적이 예상 범위인 62억 내지 68억달러의 중간치에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부 부정적인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62억 내지 63억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인텔의 CFO인 앤디 브라이언트는 9월의 실적이 중요하긴 하지만 지난 7월과 8월의 실적이 비교적 만족스러웠다고 밝혀 증시 관계자들을 반색케 했다. 인텔의 3/4분기 실제 실적은 내달 중순께 발표될 예정이다. 인텔은 그러나 장막판 밀려 어제보다 0.80%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텔 효과로인해 반도체주들은 강보합선을 지켜냈다. 상대적으로 텔레콤, 인터넷주들의 낙폭이 컸다. 기술주 외에는 안전한 피난처인 금과 유틸리티주, 천연가스, 그리고 미디어주들이 소폭 올랐지만 은행, 증권 등 금융주, 바이오테크, 화학, 제약, 제지, 헬스캐어, 유통, 운송주들은 약세였다.
인텔 호재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45% 올랐지만 아멕스 네크워킹지수는 0.19% 하락했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1.18%, 0.64%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48%, 텔레콤지수도 1.23%,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2.25%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67%, 아멕스 증권지수도 3.28% 떨어졌고 S&P유통지수 역시 3.40% 내렸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인텔이 0.80% 하락한 것을 비롯, 시스코 0.28%, 엑소더스 24.07%, 마이크로소프트 1.11%, 월드컴 2.33%, 에릭슨 1.81%,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4.71%, 시에나 2.08%, 시벨시스템도 2.22% 하락했지만 선마이크로시스템이 1.24% 올랐고 오러클 1.28%, 델컴퓨터 0.23%, 퀄컴 1.38%,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0.20%, JDS유니페이스 2.88%, 넥스텔 5.58%, 주니퍼도 0.71% 상승하는 등 종목별로 등락이 엊갈렸다.
퍼스트 유니언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코플러는 광섬유 장비업체인 시에나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내년 실적과 관련, 매출 추정치를 18억달러에서 16억달러로, 주당순익도 55센트에서 42센트로 낮춰잡았다. 이로 인해 시에나는 어제보다 2.08% 하락했다.
또 리먼 브러더즈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에 대해 가격목표대를 75달러에서 70달러로 하향조정했지만 주가는 어제보다 0.20%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 보잉은 모건스탠리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어제보다 7.49% 폭락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알코아, 캐터필러, 홈디포, 듀퐁,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4% 이상, AT&T, GM, 하니웰, 3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3% 이상, 그리고 GE, 존슨앤존슨, 모크, SBC커뮤니케이션, 월마트는 2%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30개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오랜만에 2.15% 반등한 휴렛패커드를 비롯해 코카콜라, 이스트먼 코닥, 그리고 JP모건체이스 등 4개종목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