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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와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등은 2025년 글로벌 여행 시장에서 ESG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면서 ESG 여행상품 개발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OTA 부킹닷컴이 전 세계 여행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67%가 호텔을 나갈 때 에어컨을 끄고, 60%가 수건을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여행 중 ESG 실천에 동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비 각각 29%, 25% 증가한 수치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5%가 2025년에 더 지속 가능한 여행을 원한다고 답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킹스리서치는 2024년 약 1조 8890억달러(약 2780조원)인 세계 ESG 여행시장 규모가 2031년까지 연평균 22%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포브스도 여행 중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는 ‘소프트 여행’을 올해 주목해야 할 여행 트렌드로 지목했다. 여행 중 바쁘게 관광지를 돌아보는 대신 휴가용 주택을 빌려 강변을 산책하고 풍경을 감상하는 등 단순한 여행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스피디아는 이 같은 경향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와 반대되는 ‘놓치는 것에 대한 기쁨’을 의미하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 여행으로 정의했다.
야간여행 수요 증가가 지구온난화와 연관이 있다는 이색적인 분석도 나왔다. 기후변화로 낮 기온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서늘한 밤 시간대에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영국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공룡과 함께 자는 밤’, 미국 뉴욕 자연사 박물관의 ‘박물관에서의 하룻밤’ 등 야간여행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