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제로금리에서도 잠잠하던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목표치 2%를 26개월 연속 웃돌면서 엔 통화가치에 대한 시장의 프라이싱이 급격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주말 외환시장에서 재차 상승한 달러엔 환율은 지난 4월 당국이 개입한 160엔을 코앞에 둔 159.82엔을 기록했다. 160엔은 지난 1990년 이후 최고점 레벨이다.
국고 3년물이 3.1%대에 진입한 만큼 부담스러운 레벨 하에서 외부 충격을 염두에 둬야하는 상황.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채권 시장의 화두가 엔화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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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17~21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 위주로 일제히 하락,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금리 기준) 대비 7.9bp(1bp=0.01%포인트) 하락, 3년물 금리는 7.6bp 내린 3.246%, 3.176%를 기록했다.
주말 발표된 미국 6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시장 전망치 54.0을 상회하는 수치로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제조업 PMI 역시 51.7을 기록, 예상치 51.0을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 기준 9월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67.7%서 65.9%로 횡보하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가 좀처럼 105선에서 내려오지 않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재차 지난 4월 개입 레벨인 159.8엔까지 치솟았다.
주 후반 PCE 지표 그리고 정치와 환율
이번 주 시장은 주 초 2조3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과 25일 7000억원 규모 20년물 입찰 그리고 주 후반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일본 5월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다만 최근 시장 화두는 엔화, 달러엔 환율이다. 주말 달러엔 환율은 159.82엔으로 마감했다. 지난 4월 개입 레벨인 160엔선 방어가 위태로운 셈이다. 해당 레벨이 뚫리는 순간 업사이드는 지난 1990년 이전 수준으로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문제는 엔화 환율의 변동성이 금리 시장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원화 환율도 1400원선까지 열려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반영된 국고채 현레벨 역시 하방보단 상방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앞선 외국계은행 딜러는 “사실 1380~1390원대 레벨 그 위는 시장 자체적으로 막힐 만한 점이 따로 없다”면서 “정부가 세밀하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업사이드로 상당히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연준 금리인하 전까지 금리차 요소로 달러는 강세일 것”이라면서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을 대폭 하회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 접근하는 태도는 채권 비중 확대라고 짚었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미국 대선 후보 토론 그리고 28일에는 프랑스 총선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도 잇따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