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소비에서 확인할 금리인하 신호…환율 1300원으로 내려갈까[주간외환전망]

인하 기대에 지난주 환율 두 달여만에 1310원대
미 2월 소비자물가 3.1% 상승 예상…유가 영향
소매판매 0.8% 반등 전망…경제 전망 수정 가능성
BOJ 통화정책회의 앞두고 정책 변경 분위기 이어지나
  • 등록 2024-03-10 오전 7:00:00

    수정 2024-03-10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점진적인 물가 둔화세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이나, 양호한 소비 흐름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한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

지난주 환율은 1330원대의 지루한 레인지를 이어갔으나 주 후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하가 ‘머지 않았다’는 발언에 두 달여 만에 1310원대로 내려갔다.

미 소비자물가 3%대 유지

사진=AFP
오는 12일 발표될 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1% 상승하며 1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가의 상방 압력이 부각되면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2월 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후티 반군의 곡물 선박 공격, 미군의 후티 반군에 대한 보복, 북극 한파에 따른 원유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8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상품 물가의 둔화와 서비스 물가의 견조함 속에서 에너지 변수가 재차 부각된다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상인증권은 “이번주 환율은 주 초반 미 2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며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지난주 반락한 달러 가치의 하방 추세화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美소매판매·BOJ 분위기 탐색

사진=AFP
14일에는 미국의 2월 소매판매 지수가 나온다. 소매판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비 0.8%로 1월(-0.8%)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 낮았던 기저효과와 주유소 판매 증가 등이 소매판매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 흐름이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다고 평가되고 미국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들의 상향 조정이 뒤따른다면 연준이 바라보는 경제 전망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미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2%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3월 FOMC에서 연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이는 동시에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로 반영될 수 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달러화 힘이 빠지는 가운데, 엔화 상승 모멘텀 더해져 환율 하락에 무게 실릴 수 있는 여건“이라며 ”미 2월 소비자물가가 단기적으로 변수이나 지난번과 같은 놀라운 수치 반복되기 어려워 원화 강세 반응을 예상한다“고 했다.

최근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주 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만큼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아직 일본은 임금협상 중이어서 이번달 BOJ의 금리 조정은 어렵겠지만, 구두상으로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단서는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주도 1320~1330원의 레인지 안에서 움직이겠지만 하락 압력이 조금 더 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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