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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은 K-ICS(킥스·지급여력비율) 아래서 자본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킥스는 올해 새로 도입된 회계제도 IFRS17 내에서 기존 건전성 기준인 지금여력비율(RBC)을 대체한다. 보험부채 평가방식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등 보험사의 재무제표와 자본규제에 큰 변화로 작용한다.
최근 들어 보험사는 신종자본증권보다 후순위채를 활용해 자본 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로 발행된 보험사의 자본성증권은 모두 후순위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라이프 3000억원 △푸본현대생명 980억원 △KDB생명 900억원 △롯데손해보험 100억원 △롯데손해보험 600억원 △한화생명 5000억원 등이다.
보험사 자본 규제상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으로,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된다. 다만 기본자본에 대한 별도의 규제 비율이 없기 때문에 발행금리가 더 낮은 후순위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후순위채는 신용도 대비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 신종자본증권은 두 단계 낮은 신용등급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금리 상황인 만큼 보험사의 자본성증권에 대한 이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이자 부담이 높아질 경우 실적 감소 등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도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일부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이자 부담률이 20%를 상회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보험업권의 자본성증권 이자부담률은 9.4%로 집계됐다. 은행권(5.7%)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주 모회사가 없는 보험사들은 현실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외에는 자본 확충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방안도 있으나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된다”면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주주가치 희석 문제로 주주들이 반대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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