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7%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4% 내리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4%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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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가 장 초반부터 소폭 내린 것은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한 긴장감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양당 상·하원 대표를 초청해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부채 한도를 올리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인 만큼 협상 불가 사안이라는 입장이고,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부채 한도 상향과 재정 지출 삭감을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둘 사이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미 협상에 실패할 경우 다음달 1일에 초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다만 월가 다수는 부채 협상은 어떻게든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더 많다. 지금 당장은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재료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3대 지수의 낙폭이 크지 않은 이유다.
시장은 오히려 오는 10일과 11일 각각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더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끈적끈적한지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향후 2년은 지나야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로 돌아올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 전반에 걸쳐 효과를 발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월가는 부채 한도 협상 결과와 인플레이션 보고서 전까지는 (투자에)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설’에 휩싸인 중소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또 하락하고 있다.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는 현재 전거래일 대비 5.38% 내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본사로 한 팩웨스트는 그동안 퍼스트 리퍼블릭에 이은 위기 은행으로 지목돼 왔다. 이외에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주가는 4% 이상 떨어지고 있다. 은행권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갈수록 증폭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