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과 일본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다른 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한국에선 국가대표를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다”고 하지만, 일본에선 “일장기를 등에 짊어진다”며 정반대로 표현한다. 크레용과 크레파스, 수묵화와 유채화처럼 비슷한 듯 다른 것이 바로 한국과 일본의 스포츠다.
책은 스포츠 전문기자인 저자가 20여 년 동안 스포츠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다양한 정보와 뒷이야기를 담았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화, 전통, 사회, 국민성, 가치관 등이 스포츠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기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풀어내 분석했다. 스포츠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점과 닮은 점, 배워야 할 점과 지양해야 할 점도 함께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스포츠는 ‘변화구’, 일본의 스포츠는 ‘직구’와 같다. 저자는 “일본이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칼의 나라라면, 우리나라라는 양반 문화로 표현되는 붓의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곡선 문화라면 일본은 직선 문화인데 이를 스포츠에 적용하면 변화구의 한국, 직구의 일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스포츠가 단순한 기록이나 숫자를 넘어서 사회와 문화와도 밀접하게 영향을 맺고 있다는 의미다.
총 6장으로 담은 42개의 에피소드는 일본 스포츠의 저력과 일본 스포츠에서 배워야 할 것들, 한국 스포츠의 나아갈 길 등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일본에서는 스포츠가 삶 그 자체이며, 스포츠 문화를 통해 사회의식이 형성된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 스포츠의 장단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나라만의 스포츠 문화를 형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