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이데일리 김혜미 기자]“‘추천 검색’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절약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쇼핑몰 사이트에 접속해 텍스트로만 내 관심사를 입력했다면, 저희는 직접 그림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죠. 그리고 이제는 대충 말해도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추천해주는 GPT패션스타일리스트를 개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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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예스플리즈는 패션 쇼핑몰에 적용되는 ‘스타일 필터’ 개발사다. 스타일 필터는 일반적인 필터와는 다르다. 보통 쇼핑몰에서 티셔츠를 사려면 색상, 사이즈, 가격대 등을 정해진 범위 내에서 선택해야 하지만 스타일 필터는 소비자가 직접 마네킹 그림 위에 원하는 옷의 형태를 그리면 된다. 예를 들면 목은 터틀넥 스타일로, 전체 폭은 넓게, 길이는 조금 길게 그리는 방식이다. 말로는 복잡해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간단하다. 휴대폰으로 할 때는 손으로 쓱쓱, 컴퓨터로는 마우스로 대충 그려도 원하는 형태가 나오고, 그 이미지를 토대로 원하는 옷들이 정렬돼 나온다.
홍 대표가 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직접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하면서부터다. 티셔츠 하나를 사는데도 원하는 옷을 찾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보니 문득 ‘요즘처럼 편리한 시대에 왜 기계가 이해하는 방식으로만 검색어를 입력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홍 대표는 직접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패션 사이트에서도 검색을 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도전했다.
고민하던 홍 대표는 결국 가까운 곳에서 조력자를 찾았다. 남편인 조석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한 것. 조 CTO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는데 패션 웹사이트에 아직 홍 대표가 원하는 수준의 검색기능이 없다는 점을 알게 된 뒤 참여하게 됐다. 예스플리즈의 머신러닝 알고리즘 개발부터 지금까지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는 모두 조CTO의 총괄 하에 진행되고 있다.
일단 개발한 엔진을 사용할 고객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홍 대표는 무작정 자신의 검색엔진 초기 버전을 소개하는 메일을 미국의 대형 의류업체 70곳에 보냈고, 당시 16곳에서 답장을 받아 개발에 반영했다. 당시 답장을 보내준 색스핍스애비뉴와 파페치, 에버레인 관계자들은 현재도 예스플리즈의 어드바이저로 조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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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예전에는 제품 영업을 하려면 프레젠테이션부터 시작해야 했지만 지금은 기존 고객들을 통해서나 직접 콘텐츠를 보고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소지었다.
홍 대표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챗GPT를 패션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 현재 개발 중인 프로그램 이름은 ‘GPT패션스타일리스트’라고 이름 붙였다. 여기에는 AI에 많이 쓰이는 프레임 중 하나인 ‘센텐스 트랜스포머’가 활용되는데, 이를 활용해 패션업계의 모든 단어를 압축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패션 트랜스포머’라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오늘 밤 기부 파티가 있는데 무엇을 입는 게 좋을까?”라는 식으로 입력하면 곧바로 각기 다른 느낌의 의상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단숨에 추천해준다. 검색 결과가 나오기까지 1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패션 트랜스포머는 추후 다른 산업분야로도 손쉽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GPT패션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빨리 깃발을 꽂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계속 준비해왔기 때문에 실제 고객사에 적용하는 데 2~3주면 가능하다. 당분간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익숙해지게 만드는 한편 GPT패션스타일리스트를 대표주자로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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