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합작법인 ㈜한국초저온인천을 통해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및 냉동식품, 바이오 의약품까지 보관할 수 있는 국내 최초 100% LNG 냉열 활용 냉장·냉동 물류창고 구축 및 운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초저온인천은 가스공사와 EMP벨스타·한국초저온·한국가스기술공사·벨스타슈퍼프리즈홀딩스의 합작법인이다.
| 인천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감도. 인천항만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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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를 사용하려면 영하 162도인 LNG를 0도로 기화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인 LNG냉열을 활용해 냉동·냉장에 필요한 전기 등 에너지를 대체하는 게 가스공사의 LNG 냉열 사업이다. LNG 1㎏당 약 200킬로칼로리(㎉)의 냉열에너지가 나오는 만큼 가스공사는 연간 800만 기가칼로리(Gcal)의 냉열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LNG 냉열은 그동안 바다나 공기로 나가는 미활용 에너지였다. 그러나 최근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 노력 필요성이 커졌고, 기존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이 이슈가 되면서 LNG냉열활용 사업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LNG 소비국인 일본에선 이미 LNG 냉열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초저온 열 교환기 기술도 상당히 발달해 있다.
일본·중국에 이은 세계 3위 LNG 수입국인 한국 정부도 LNG 냉열 활용 필요성을 인지하고 보급 확대에 노력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2019년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LNG 냉열을 주요 에너지로 포함했고, 보급 활성화를 위해 도시가스사업법 일부도 개정했다. 윤석열 정부도 110대 국정과제에 에너지안보 확립과 에너지 신산업·신시장 창출 과제를 담았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발맞춰 LNG 냉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NG 냉열은 다양한 산업에 쓰일 수 있다. 특히 냉동·냉장 물류 사업에 효과적이다. 기존 영하 60도 이하 초저온 냉동기기는 전기 에너지를 사용했으나, 이를 LNG 냉열로 대체하면 전기 사용량도 50~70%까지 줄일 수 있다. 또 영하 60도에 이르는 시간이 짧아 급속 냉동 효과도 크다.
| (표=한국가스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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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는 이미 국내 최초의 LNG 냉열 활용 냉동·냉장 물류센터 운영 사업을 성사시킨 바 있다. 한국초저온이 지난 2018년부터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에 운영하는 냉동·냉장 물류센터는 가스공사가 운영하는 평택 LNG 기지의 냉열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LNG 냉열 사업이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은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여기에 더해 ㈜한국초저온인천을 통해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및 냉동식품, 바이오 의약품까지 보관할 수 있는 국내 최초 100% LNG 냉열 활용 냉장·냉동 물류창고 구축 및 운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택 오성산업단지의 LNG 냉열 냉동·냉장 물류창고는 LNG 기자와의 거리가 멀어 코로나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을 보관하는 초저온 창고 중심으로 일부만 사용했으나, 인천에선 영하 162도의 LNG 냉열을 활용해 SF급(영하 60℃ 이하)·F급(영하 25℃ 이하)·C급(0℃~10℃ 이하) 냉동·냉장 창고에서 신선화물을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된다. 또 급냉실과 보관·가공·유통 원스톱 콜드체인을 갖춰 프리미엄 식자재 보관 및 신선배송 유통 허브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는 물론 인천항 물동량의 큰 폭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그밖에도 LNG 냉열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이나 공기 액화 분리 사업 등의 LNG 냉열 활용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독보적인 LNG 냉열 사업 역량으로 국내외 냉열 활용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가스공사 제주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내 저장탱크 모습. (사진=가스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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