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감감무소식…"비봉이를 찾습니다"

10월 16일 방류 후 GPS 신호 한 번도 수신 안 돼
해수부 "폐사 가능성 낮아…대형드론으로 집중조사"
벨루가 해외 방류·국내 바다쉼터 조성도 난항
  • 등록 2023-01-04 오전 5:00:00

    수정 2023-01-04 오전 5:00:00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10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위치추적장치(GPS) 신호가 두 달이 넘도록 잡히지 않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비봉이를 추적하기 위해 대형드론 등을 통해 모니터링 범위를 넓히는 등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지난해 10월 1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방류되고 있다.(사진=해수부)
3일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6일 방류된 비봉이의 GPS 신호가 방류 이날까지 한 번도 수신되지 않았다. 비봉이는 방류 첫날 서북쪽 섬으로 이동하는 것이 관찰된 이후로 모니터링에 포착된 적도 없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8월 비봉이 방류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에서 방류 적정성을 진단한 뒤 비봉이는 해상가두리에서 현장적응을 수행했다. 이후 방류협의체에서 해양방류가 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방류를 진행했다.

그러나 방류 이후 3개월이 돼 가도록 비봉이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폐사한 것이 아니나는 우려가 나오지만 해수부는 아직까지는 폐사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남방큰돌고래의 경우 무리에 합류하는 것이 중요한 데 이전에 방류된 사례를 보면 (방류 후) 2~3개월 뒤 무리에 합류한 경우도 있다”면서 “폐사되면 사체가 관찰되는데 그렇지 않아 아직까지는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비봉이를 추적하기 위해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했다. 방류 직후부터 지난달까지는 매일 모니터링을 했는데, 지난달 19일 이후부터는 한 달에 두 번씩 5일에 걸쳐 집중조사를 하기로 했다. 관찰범위도 대형 드론을 이용해 연안에서 바깥쪽으로 넓혔다. 필요할 경우 선박을 통해 인근 도서지역들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제작을 완료할 예정인 백서를 통해 해양방류 과정에서의 결정 과정과 방류 이후 상황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며 “백서 등을 통해 기술위원회의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해양동물 복지 개선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다섯 마리 있는 흰고래 벨루가의 방류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말까지 캐나다에 있는 기관과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캐나다 또는 노르웨이에 있는 바다쉼터로 올해 중 이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전히 수족관에 남아 있는 고래에 대해서는 국내에 바다쉼터를 조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수부는 올해 예산안 편성 과장에서 바다쉼터 적정 대상지를 찾기 위한 타당성 용역 예산 2억원을 신청했지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해수부는 내년도 예산안에도 관련 예산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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