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가상자산, 사기와 망상의 악의적인 결합"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 CNBC 인터뷰
"가상자산 투자, 완전 미친 짓이라 생각"
테슬라 두고서 "놀라운 위업 이뤄 " 극찬
  • 등록 2022-11-16 오전 3:56:08

    수정 2022-11-16 오전 3:56:0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FTX 사태를 두고 “디지털 가상자산(digital currencies)은 사기와 망상이 악의적으로 결합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멍거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이것(가상자산)은 매우 매우 나쁜 것(bad thing)”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오마하의 현인’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랜 투자 동지다. 올해 98세인 그는 그동안 버핏 회장과 함께 투자의 신으로 유명세를 탔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CNBC)


멍거 부회장은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무너지면서 시장 충격이 커진데 대해 “뜨거운 모든 거래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그것이 아동 성매매이든 비트코인이든 신경쓰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 나라는 유괴범에게나 좋을 법한 통화가 필요하지 않다”며 가상자산을 깎아내렸다.

멍거 부회장은 그러면서 “훌륭한 아이디어는 끔찍한 과잉으로 인해 나쁜 아이디어가 된다”며 최근 이어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비판했다. 멍거 부회장은 그간 “가상자산은 바보 같고 사악한 것” 등의 언급을 해 왔던 대표적인 비관론자다.

멍거 부회장은 또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해서는 극찬을 했다. 그는 “테슬라를 비트코인과 동일시하지 않는다”며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놀라운 위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문명에 진정한 기여를 했다”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좋은 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인터뷰를 본 뒤 자신의 트위터에 “멍거 부회장의 말은 매우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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