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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24.30원으로 마감해 전거래일 대비 2.8원 올랐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1439.90원을 기록한 이래로 최근 환율은 1420원대를 기점으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침체 우려를 인식해 긴축 정책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난 탓이다.
다만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속에서도 11월 들어 환율이 1400원 중반대로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근본적으로 고물가가 지속돼 긴축 정책이 쉽게 전환되기 어려운 데다 겨울철 에너지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 적자가 커져 달러 강세가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 약세 압력에 원화가 연동되는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계절적으로 한국의 에너지 수입물량이 증가하며 무역수지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 수준까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069620)도 달러 매출액 비중이 높은 바이오주 중 하나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대웅제약의 올해 북미 시장에서 나보타의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류주 ‘수요 둔화’, 자동차주 ‘IRA’ 희비
전통적으로 수출주에 속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의 IRA 시행으로 환차익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이 지속될 경우 내년까지 영업이익 개선세를 시현하지만, 국내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을 운영함으로써 IRA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돼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현대차는 미국 업체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지만 법인 설립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아울러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해선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LG생활건강(051900)은 원부자재 수입 의존도가 커 달러 강세가 심화할 경우 원가율 상승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1.5% 하향한 77만원으로 조정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원부자재 매입 구조 특성상 달러 강세는 반갑지 않다”며 “원가율 상승에 따른 이익 가정치 하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