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중수교 30돌, 다층 교류 확대로 새로운 미래 열어야

  • 등록 2022-08-23 오전 5:00:00

    수정 2022-08-23 오전 5:00:00

한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오늘로 3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이를 기념하는 행사도 많지 않고 한중관계의 미래를 낙관하는 전망도 예전만큼 들려오지 않는다. 특히 양국간 국민 감정이 수교 이래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앞날이 우려된다.

여론조사회사 한국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7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다. 3년 전인 2019년에 비해 19%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긍정적 인상을 가진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한국에 대해 중국인이 갖고 있는 인상이 여론조사로 수치화된 것은 찾아볼 수 없지만 중국 내 반한 감정도 최근 몇 년 새 부쩍 심해진 분위기라는 게 외교가나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국교수립 초기에 중국인들이 보여주던 우호적 태도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터넷에는 중국인이 한국이나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차고 넘친다.

악화한 한중간 국민감정은 그 배경에 미·중 갈등이 한 몫을 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16년 미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후 중국이 보복 차원에서 한류 스타와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막는 한한령을 발령하자 문화적 교류가 막히고, 이후 중국 측의 동북공정과 김치·한복 중국 원조론 등이 가세하며 한국 내 반중 감정을 키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친중 노선을 노골화했지만 중국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미국 주도의 칩4 동맹에 한국이 참여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드러내 놓고 견제에 나서면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한중간 국민감정 악화를 어쩔 수 없는 일로 방치할 것은 아니다. 한미간 동맹관계가 한중간 외교관계에 기본적 제약이 되고 있다고는 해도 이는 국교수립 당시부터 양국이 서로 양해해온 부분이다. 틈만 나면 한중 갈등을 부추기려고 하는 양국의 소수 배타적 국수주의나 애국주의 집단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와 경제는 물론 사회와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다층적 교류를 꾸준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양국 국민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보다 성숙한 한중 관계의 실현으로 나아가는 큰 길임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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