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회사 한국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7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다. 3년 전인 2019년에 비해 19%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긍정적 인상을 가진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한국에 대해 중국인이 갖고 있는 인상이 여론조사로 수치화된 것은 찾아볼 수 없지만 중국 내 반한 감정도 최근 몇 년 새 부쩍 심해진 분위기라는 게 외교가나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국교수립 초기에 중국인들이 보여주던 우호적 태도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터넷에는 중국인이 한국이나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차고 넘친다.
하지만 한중간 국민감정 악화를 어쩔 수 없는 일로 방치할 것은 아니다. 한미간 동맹관계가 한중간 외교관계에 기본적 제약이 되고 있다고는 해도 이는 국교수립 당시부터 양국이 서로 양해해온 부분이다. 틈만 나면 한중 갈등을 부추기려고 하는 양국의 소수 배타적 국수주의나 애국주의 집단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와 경제는 물론 사회와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다층적 교류를 꾸준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양국 국민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보다 성숙한 한중 관계의 실현으로 나아가는 큰 길임을 잊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