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금융, 4300억 규모 지분 교환…"통신-금융 시너지효과"

4000억대 대규모 지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13년만 하나카드 지분 전략 매각…하나금융 지분 취득
하나카드, SKT·SK스퀘어 1000억원 매입
  • 등록 2022-07-24 오전 8:00:00

    수정 2022-07-24 오전 8:55:09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지분을 교환하고 6대 협력 과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여한 유영상 SKT 사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모습.(사진=SKT)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유영상)이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4000억대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통신과 금융의 이종결합을 위한 본격적 신호탄이다.

SKT, 하나카드 지분 13년만 해소…하나금융지주 3.1% 취득

24일 SKT에 따르면, SKT는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3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를 매입한다.

이로써 SKT는 지난 2009년 이래 보유하고 있던 하나카드 지분을 완전 해소하게 된다. 앞서 SKT는 지난 2009년 하나카드 지분 49%를 유상증자 형태로 참여해 4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통신사업과 카드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그러나 2014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외환카드와 하나카드의 통합을 계기로 양자와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소원해져 왔다. SKT 역시 하나카드 지분 매각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SKT는 하나카드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하나금융지주와의 결합력을 강화하며 통신과 금융의 결합을 다시 한 번 꾀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식 맞교환으로 SKT가 취득하는 하나금융지주 지분은 약 3.1%(7월 22일 종가 기준)이다. SK관계자는 “ICT와 금융 전방위 영역에서의 긴밀한 협력 추진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6개 과제 MOU 맺어…디지털전환·금융-통신상품 결합

양사는 지분 교환과 함께 △금융의 디지털 전환 △통신과 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양사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양사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등 6대 영역에서의 협력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우선 양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 구축을 검토한다. AICC(AI Contact Center), AI 챗봇 등을 도입해 고객 응대에 활용하거나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SKT는 자체 개발한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해 하나금융그룹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기술은 앱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를 가상화하는 기술로 앱과 서비스 등의 출시와 수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양사는 메타버스와 금융을 융합해 신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예를 들어, SKT 메타버스 플랫폼에 하나금융그룹의 가상 지점을 구축해 아바타를 통해 고객 상담을 진행하거나 하나금융그룹이 메타버스 생태계 내의 결제 서비스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양사는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서도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지속 논의할 예정이다.

양사는 비식별 처리된 SKT의 비금융 신용정보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정보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추진한다. 또한 이종 산업 간 풍부한 데이터를 결합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거나 마이데이터 사업 영역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결제 시스템과 다양한 온라인 채널, VIP프로그램 등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양사의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공동 프로모션 추진 및 데이터 기반 광고 집행 등 마케팅 영역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SKT와 하나금융그룹은 양사의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SKT 고객에게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SKT의 구독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 상품 출시도 가능하다.

하나카드, SKT·SK스퀘어 지분 1000억원 매입


이번 SKT와 하나금융지주의 협력에는 SK스퀘어(402340)도 동참했다. 이번 지분 교환으로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가 된 하나카드는 684억 규모의 SKT 지분과 SKT가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했다. 이를 통해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약 0.6%,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보유하게 된다.

SK스퀘어는 하나금융그룹과 협력해 커머스, 미디어, 보안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융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하나금융그룹의 제휴 파트너로 꼽힌다. 이 회사들은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구독형 IC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금융 혜택과 연계 시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SKT와 하나금융그룹은 ESG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양사는 ESG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금융 상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메타버스를 통해 청소년 대상 금융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ESG 활동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SKT는 고객 가치 제고와 ICT, 금융 산업 생태계 경쟁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ESG 활동에도 양사가 힘을 모아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금융과 기술을 신뢰와 혁신으로 선도해온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새로운 파트너십 시대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님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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