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발자국 걸으면 조금 괜찮은 것 같다가도 다시 아파지고, 심할 때면 걷기조차 힘들 만큼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발바닥의 굴곡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대한 반복적인 미세 손상으로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반복적인 미세 외상에 의한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으로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걷기를 오래 한 경우 발생하기 쉽다. 추측되는 위험인자로는 등산, 조깅, 에어로빅, 갑자기 운동량이 증가한 경우, 중년에서 과체중으로 인한 족저부의 과도한 부하, 아킬레스 건으로 단축과 근력저하로 근막에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경우, 점프등과 같은 갑작스런 족저부의 외상, 딱딱한 바닥의 신발이나 굽이 높은 하이힐 등의 불편한 신발 착용, 오목발, 평발, 당뇨, 관절염 등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은 급성 외상성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서서히 발생하며 대개 발뒤꿈치 내측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바닥에서 족저근막을 따라 발생한다. 특징적으로 통증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처음 몇 걸음 동안 더 심하게 느끼며, 몇 발자국을 떼고 나거나 수분이 경과하면 증세가 경감된다. 잠을 자거나 앉아 있으면 족저근막이 수축이 일어나며 발을 디디면 수축된 족저근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증세가 유발되는 것이다. 증세가 오래되거나 진행하면 좀 더 넓은 부위로 통증이 생기며 오래 걷거나 걸은 후에도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윤한국 교수는 “90% 이상에서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이 되며 회복 기간은 대개 6개월 이상, 비교적 천천히 회복되므로 치료에 있어서 인내심이 요구된다. 증세가 없어진 후에도 활동을 점진적으로 서서히 늘려야 재발이 생기지 않으므로 주의가 요구되며,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적어지므로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모든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족저근막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골극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이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신중히 선택하여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직업이나 평소 활동 정도, 건강상태 등을 파악하여 족저근막의 긴장을 증가시키는 행동을 할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는 사실을 주지하여 체중감소 및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등산, 골프, 달리기, 걷기와 같은 체중 부하 활동을 줄이도록 운동방법을 변경하며, 평소에 족저근막 스트레칭 및 아킬레스 건 스트레칭을 통한 유연성 유지에 6개월 이상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