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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투자의 주된 이유는 코로나19에 침체됐던 항공·여행·호텔 업계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매출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98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1% 증가했다.
다만 기관투자가들은 이러한 흐름에 신중한 모습이다. 기관이 추구하는 투자 방향과는 달라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과 공제회는 올해처럼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 속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가 최근 반등하는 호텔과 리조트 등의 리테일 섹터는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기관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단기 차익을 노리기 보다 데이터·물류센터 등 장기적 시각에서 유망한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이 25.8%인 공무원연금은 5년 내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후 호텔 업계가 호황이지만 투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며 “경기에 민감한 섹터라 코로나19 이전에도 투자를 거의 안 했고, 지금도 데이터·물류센터나 펀드 지분을 사고파는 세컨더리(secondary) 위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운용자산(AUM) 18조9883억원 중 대체투자 비중만 13조8206억원을 차지했던 행정공제회도 데이터·물류센터나 해외 주거 등을 성장 가능성이 큰 자산으로 꼽았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애초에 호텔 투자에 할애를 많이 하지 않아 코로나19 상황에도 손실을 거의 입지 않았다”며 “호텔과 리테일, 오피스 등은 향후 추세를 지켜보고 더욱 신중하게 투자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