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튜브 ‘재명이네 소극장’에서 강서 발전 공약을 발표하며 한 말이다. 그랬던 그가 3개월 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되더니 김포공항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소음 피해와 고도 제한으로 인한 개발 제한 피해가 막심하다며 돌연 애물단지 취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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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초대형 국책사업을 불쑥 꺼내 들자 정치권은 곧장 시끄러워졌다. 국민의힘은 시민들의 교통 편의와 해저터널에 대한 비용 및 건설 기간을 제대로 검토한 게 맞느냐며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 당장 민주당 내부에서도 엇박자가 나왔다.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김포공항 폐항을 주장했는데,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제주의 미래와 자주권은 이재명·송영길 후보에 있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후보들마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는 누구 말을 믿고 표를 줘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후보만이 아니다. 6·1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 출마한 수많은 후보들이 지하철을 연결하겠다, 기업을 유치하겠다, 다달이 수당과 지원금을 주겠다 등 선심성 퍼주기 공약을 내세운다.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다. 이런 식으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유권자 기만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