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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둘러싼 증권가의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2분기 반도체 D램의 수요 둔화 우려는 크지 않지만, 스마트폰과 TV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으로 이제까지의 평균(1.4배)을 밑돌고 있다”면서도 “경제지표 변화에 따른 반도체의 수요 변화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록 FOMC에서 미국이 시장의 예상 수준인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선택했지만,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전망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러브콜은 세대를 초월한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미성년 주주(35만8257명)는 전체 주주(506만6466명)의 7.07%로, 전체 발행 주식의 0.25% 수준인 총 1483만4499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20대 미만 주주의 수는 1만 8301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7배가 늘어났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녀들에게 세뱃돈이나 용돈으로 주식을 사줄 때도 1순위는 ‘삼성전자’인 셈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 사이엔 ‘그래도 삼전은 안 망한다’라는 굳은 믿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국내 증시는 달러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외국인이 매수로 복귀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