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방광 살리기] 방광 섬유화가 진행되면 겪는 고통은?

손기정 일중한의원장(한의학박사)
  • 등록 2022-04-24 오전 8:19:43

    수정 2022-04-24 오전 8:19:43

[손기정 일중한의원장(한의학박사)] 한 여성이 하루에도 15회 이상 소변을 볼 정도로 심한 빈뇨와 아랫배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잠을 푹 자야 하는 밤에도 대여섯 차례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 깨다 보니 수면의 질이 떨어져 과로에 시달리고, 소변이 마려우면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한다.

방광 섬유화가 진행돼 겪는 전형적인 고통이다.

세포는 손상을 입게 되면 스스로 실질 세포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염증과 같은 자극을 받으면 복구 능력이 저하되고 이차성 변화를 겪는다. 방광도 마찬가
손기정 일중한의원장(한의학박사)
지다. 방광염의 경우 대부분 세균 감염에 의해 손상이 발생하는데, 1차로 세균을 없애는 치료에 중점을 두지만,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하거나 손상에 대한 치유가 미비하면 염증이 반복 또는 지속된다.

이렇게 방광의 손상이 장기화 되거나 반복되면 비정상적으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증가하는 방광섬유화가 진행돼 고질병이 된다. 방광 섬유화는 여러 손상이나 감염으로 인해 방광 점막층(뮤코다당층 글리코스아미노글리칸, GAG층)이 손상되기 시작하고, 손상된 방광 점막으로 염증반응, 면역반응, 알러지 반응 등이 지속적으로 방광벽을 공격해 진행된다. 보호막 역할을 하는 점막층이 손실되면 방광조직을 자극하여 통증 및 각종 소변 증상이 동반되며, 방광 기능도 점점 망가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방광 용적이 줄어 소변이 차는 시기에 방광통, 골반통, 배뇨통이 극심하게 나타나며 빈뇨, 절박뇨에 시달라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방광섬유화의 대표적인 질환이 간질성방광염이다. 주로 여성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간질성방광염은 방광벽을 이루는 근육 손상과 섬유화가 진행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월등히 높다.

방광은 소변이 차면 근육이 이완되고 배출될 때 다시 수축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방광 근육이 딱딱해지면서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않으면 강한 요의(절박뇨)와 빈뇨가 빈번히 나타나며, 대부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특히 간질성방광염은 급성방광염보다 절박뇨 증상이 심하며, 소변이 차 있을 때 증상이 더 악화되고 배뇨할 때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이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병원을 찾으면 방광의 근육 활동을 억제하거나, 방광의 용적을 강제로 넓히는 등의 인위적인 치료법으로는 방광의 기능 회복을 저해하거나 한계가 있어 완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 요법이나 상황에 따라 레이저 소작술 또는 방광수압 확장술 등을 받게 되는데, 효과가 부족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된다.

재발없이 간질성방광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섬유화로 손상된 방광조직을 회복하고 방광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필자가 발표한‘간질성방광염 환자 25례에 대한 임상적 고찰’에 대한 논문에는 평균 5년 9개월 정도 오랜 기간 고통받아 온 여성 환자 25명을 축뇨제통탕으로 치료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되었고, 이중 36%는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성 방광염 증상 점수가 총 20점 중 치료 전 평균 17.6에서 치료 후 7.6으로 대폭 줄어든 평가가 있다.

간질성방광염 치료제 축뇨제통탕은 신장과 방광, 간 기능을 회복하는 육미지황탕에 20여 가지의 약재를 가미한 자연 한약재로 현재 임상에서 활발히 처방하고 있다. 빈뇨 개선, 염증과 통증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손상된 방광 세포를 정상으로 회복해 탄력을 강화하는 효능이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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