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가장 많이 다치는 ‘손 부상’은 어디?

일산백병원 성형외과 연구팀, 소아청소년 ‘손 외상환자’ 3,400명 분석
열상 58.4% · 골절 22.8% · 화상 7.9% · 힘줄부상 4.9% · 압궤손상 2.4% · 신경손상 2.0% · 절단 1.3% 순
남자 소아청소년, 여자보다 힘줄 6.1배 · 절단 3배 · 신경손상 4.8배 많아
  • 등록 2022-03-27 오전 8:06:29

    수정 2022-03-27 오전 8:06:2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학병원 연구팀이 3,432명 아이들의 손 부상 유형을 조사한 결과 ‘찢어진 상처’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성형외과 이수향 교수팀이 15년간(2005년~2019년) 일산백병원에서 손 부상으로 치료받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3,432명을 분석한 결과, 찢어진 상처(단순 열상)가 58.4%(2004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골절이 22.8%(783명), 화상 7.9%(273명), 힘줄 손상 4.9%(171명), 압궤손상(짓눌린 부상) 2.4%(84명), 신경손상 2.0%(69명), 절단 1.3%(48명) 순으로 조사됐다.

남자 아이들이 여자보다 부상 위험이 높았다. 전체 손 부상 환자 중 66.0%(2,265명)가 남자로, 여자(34.0%, 1,167명) 보다 2배가량 많았다. 열상이 1.8배, 골절 1.8배, 화상 1.6배, 힘줄 손상 6.1배, 절단 3배, 신경손상 4.8배, 압궤손상(짓눌린 부상)이 4.6배가량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연령별 여섯 개 그룹으로 나눠 손 부상 비율과 유형도 분석했다.(△1그룹 0~3세 △2그룹 4~6세 △3그룹 7~9세 △4그룹 10~12세 △5그룹 13~15세 △6그룹 16~18세)

영유아를 포함한 1그룹(0~3세)에서 손 부상 비율이 31.0%(1,065명)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16~18세에서 16.3%(558명), 13~15세 16.1%(552명), 4~6세 525명(15.2%), 10~12세 11.7%(402명), 7~9세 9.6%(330명) 순으로 부상 비율을 보였다.모든 연령대에서 단순 열상이 비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골절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손 부상 비율이 3그룹까지 감소하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열상과 화상은 어린 연령층에서 흔한 경향이 있는 반면, 연령이 높아지면서 골절, 힘줄 손상, 절단 등 더 심각한 부상이 더 흔했다. 부상 예방을 위해선 스포츠나 야외활동 시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향 교수는 “힘줄 손상이나 손가락의 과도한 흉터 형성은 기능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스스로 예방이 어려운 영·유아 주변에는 날카로운 물건은 치우고, 전기밥솥, 다리미 등은 아이 손이 닿지 않도록 높은 곳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향 교수는 또 “아이들의 손 부상 예방을 위해, 연령별 빈번한 외상 원인을 고려해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외상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스스로 예방이 어려운 영·유아 주변에는 날카로운 물건은 치우고, 전기밥솥, 다리미 등은 아이 손이 닿지 않도록 높은 곳에 두어야 한다. (4세 아이 손 부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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