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로 무장..코로나키트, 반도체 핵심 소재 연구소기업 뜬다

원천기술 개발부터 상장, 해외수출도
코로나19 확산,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기회로 삼아
공공기술 사업화 관심 늘어나고, 창업 환경 개선
연구소기업협회장 "공공기술과 산업 연결하는 역할"
  • 등록 2021-12-30 오전 3:02:25

    수정 2021-12-30 오전 3:02:25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35호 연구소기업이었던 아이카이스트로부터 부적절한 로비를 받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소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 새해를 앞두고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돈을 벌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코로나19 확산이나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서 원천기술을 발판으로 수출과 상장까지 도전하고 있다.

바이오 진단 키트를 개발해 전 세계 90여개국에 진단키트 사업을 하는 수젠텍,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있는 드론 전문 기업 나르마 등이 대표 기업이다. 나루마는 항우연의 기술을 기반으로 2년여의 기술 개발과 도심, 도서 실증작업을 거친 끝에 비행 성능을 입증한 세계최초 전동식 이중 틸트로터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내년초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다.

1300개 기업 돌파 앞둬..코스닥 상장기업 5개사 배출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공공연구기관 기술의 직접사업화를 위해 자본금의 10% 이상을 출자해 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1287개(11월 30일 기준)가 설립됐다. 폐업 등으로 취소기업 259개사를 뺀 1028개사가 운영중 이다. 작년 말 기준 연구소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9494억 원이며, 총 고용인원은 5103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평균증가율은 각각 26.6%, 33.7%에 이른다.

연구소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우수한 공공기술 기반으로 창업해 기업 생존율이 높고, 짧은 기간 내 코스닥 상장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기업의 3년 차 생존율은 일반기업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5년 이후에는 약 2.5배까지 차이가 벌어져 초기 생존과 성장에 효과가 높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연구소기업에서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낸 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상장사는 △콜마비앤에이치 △수젠텍 △신테카바이오 △진시스템 △마인즈랩 등 5개사다. 상장뿐 아니라 지역특화 기업 설립, 해외 시장 공략 등 소기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가 설립한 에너캠프는 스마트 배터리 충전기를 개발해 미국,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아마존에 입점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소기업인 미코바이오메드는 코스닥 상장법인 나노바이오시스와의 M&A에 성공했다.

질보다 양 따진다는 비판도..기업 환경 개선

연구소기업은 활성화되는 추세에 있지만, 숫자 늘리기에 정책이 치중되고, 기업 증가 비율 대비 성공사례가 적다는 비판도 있다. 연구소기업 창업 환경이 좋아지고 있지만 공공기술 개발 주체와의 협력을 활성화하고, 우수한 연구소기업들이 더 잘 하도록 키워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기업 운영 환경은 점차 좋아지는 추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을 기반으로 2012년에 창업한 호전에이블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차세대 접합 소재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2012년 국내 전시회 운영당시 부스를 찾은 한 기업 연구자가 기술 상용화가 안 될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했지만, 기술개발과 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2017년 일본 전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문종태 호전에이블 대표(연구소기업협회장)는 “공공기술은 장기적, 불확실성, 원리성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민간기업들이 활용하기 어렵고, 공공기관도 기술 개발 자체로만 만족해 중간 단계에서 산업화를 할 수 있는 연구소 기업이 필요하다”며 “산업계에서 낯설어 하는 기술이지만 기존 상용화기술 대비 기술적 우위가 잇기 때문에 산업분야 적용을 유도하고, 맞춰나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전문분야를 기반으로 소명의식을 갖고 공공기술을 사업화하려는 노력도 의미가 있다”며 “창업 이후에도 출자기관과의 연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연구소 기업 운영환경이 개선되고, 연구소기업을 창업하려는 분위기가 퍼져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소기업들이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