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반으로 경기 정상화가 두드러질 선진국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해야 합니다. 통화정책 정상화와 인플레이션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선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들을 모아놓은 테마형 ETF가 대안이 될 것입니다.”
21일 이데일리가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앞두고 삼성자산, 미래자산, KB자산, 한국투자신탁, 신한자산, NH아문디, 한화자산,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 ETF 전문가를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내년 ETF 투자 유망 국가와 테마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6명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3명(중복 응답)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을 추천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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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내년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이전 추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은 이미 집단 면역 형성에 가까운 높은 접종률을 기록 중이며, 신흥국보다 GDP 대비 서비스업·소비 규모가 더 크다. 금리 인상,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요인은 증시 변수로 꼽히지만, 이에 따른 타격은 신흥국이 더 클 것이란 판단이다.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보다는 유럽을 봐야 한다는 의견(2명)도 나왔다. 유럽 증시는 올해 미 증시가 급상승한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졌다는 평이다. 가치주 비중이 높아 수익률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도 따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탈탄소 흐름을 주도하는 점도 장기적으로 유럽 기업에 유리한 국면이 될 것으로 봤다.
또 신흥국에 대해선 2명이 중국을 제시했다. 중국은 올해 플랫폼·부동산 등 규제와 전력난 등 악재에 글로벌 증시에서 큰 폭으로 조정 받았다. 이달 들어선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을 20개월 만에 전격 인하하며 경기부양에 나선 가운데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제조업과 구조적 성장세를 보이는 태양광, 풍력 등 산업을 주목했다.
다만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병목현상 등에 따른 증시 변동성 국면에선 배당수익으로 리스크를 방어하는 미국 고배당이나 리츠 ETF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메가 트렌드를 좇는 테마형 ETF는 리스크를 피해 수익률을 꾀할 수 있다. 유망 테마로는 메타버스, 친환경, 반도체, 전기차 등을 꼽았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팬데믹의 후폭풍은 선진국보다 이머징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체력이 좋은 선진국, 그중에서도 경기 리스크가 제한적인 유럽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수익률이 양호했던 메타버스 등 테마가 유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