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코스피가 날마다 새 기록을 쓰고 있다. 이틀 연속 종가 최고 기록을 수립한 데 이어 이제 장중 최고점 돌파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번주 FOMC를 앞두고 변동성 장세를 예상했지만 증시는 소폭이나마 조금씩 전진했다. FOMC가 열리더라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급락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시장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50포인트(0.20%) 오른 3258.63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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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0포인트(0.20%) 오른 3258.63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3252.13을 6.5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현재 장중 최고기록은 1월 11일에 기록한 3266.23이다. 이날 3262선을 터치하며 곧 장중 최고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를 보였다.
이같은 기록장이 이어지는 데에는 테이퍼링 우려가 더는 시장에서 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월 초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한 이후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등 많은 연준 인사들이 테이퍼링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며 “시장에선 테이퍼링에 대해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테이퍼 텐트럼은 이미 지난 3월에 나타났을 수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며 경제 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 걱정은 덜해도 될 거라는 전망에 시장은 IT와 반도체 등과 같은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카카오(035720)는 1.40% 상승하며 시총 3위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1.18%,
삼성전자(005930)는 0.50% 올랐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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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전망을 수정하고 최대 37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3500으로 제시한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양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경제도 정상화 과정에 있는 만큼 하락 리스크는 아직 크지 않다”며 “수익률 기준으로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 수출 개선을 기반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 코스피 기대수익률 15%, 예상 상단 3650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예상을 깰 변수는 테이퍼링이다. 하지만 테이퍼링이 예상보다 빨라진다 하더라도 주가가 급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 시그널이 보다 뚜렷하게 나와서 주식 시장 하락 압력이 커진다 해도 섹터별 상대적 선호군으로의 쏠림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주가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최소한 가을까지는 지수가 공포를 불러올 수준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중 갈등 상황도 변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서방국가와의 공조 강화를 통한 경제 및 외교 등 전방위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어 시진핑 국가 주석이 받는 압박 강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 테이퍼링 이슈와 함께 미·중 관계는 예의 주시해야 할 이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