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오픈런’ 대신 명품 ETF…“보복 소비 현재진행형”

HANARO 글로벌럭셔리 S&P(합성) ETF
  • 등록 2021-06-10 오전 2:00:00

    수정 2021-06-10 오전 2:0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새벽부터 백화점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오픈과 동시에 명품 매장으로 질주하는 ‘명품 오픈런’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명품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럭셔리 S&P(합성) ETF’도 견조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둔 서울 한 백화점 앞 고객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HANARO 글로벌럭셔리 S&P(합성) ETF’는 지난해 말 대비 3200원(17.75%) 오른 1만8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10.66%를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지난해 5월 상장한 이후 꾸준한 우상향 상승세 덕분에 잔고도 250억원을 넘어섰다.

해당 ETF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럭셔리 지수(Global Luxury Index)를 기초지수로 해 1좌당 순자산가치의 변동률을 기초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운용한다. 국내 명품 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명품 기업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지수는 명품 생산 및 유통,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80개 기업에 투자한다. ‘명품’ 기업의 선정은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S&P500 다우존스 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가 선진국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매출, 시장인식, 사업계획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해 이루어진다. 투자비중은 럭셔리 산업에 대한 노출도와 시가총액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5월말 기준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에는 LVMH(루이비통), 케링(구찌), 리치몬트(까르띠에), 에르메스 등이 있다. 시계, 가방, 구두 등 일반적인 명품 제품뿐 아니라 요가복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과 친환경 자동차 테슬라 등 모든 상품 군 전반에 걸친 고가 브랜드가 속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호텔신라(008770), 신세계(004170), 강원랜드(035250), 신세계(004170), 파라다이스(034230) 등 국내 기업도 포함돼 있다.

그래픽=마켓포인트(단위=원)
NH아문디자산운용 측은 성장을 견인할 주요 요소 4가지로 △전세계 럭셔리 소비의 45%를 차지하게 될 중국 소비자 △전세계 최대 럭셔리 시장이 될 중국 시장 △럭셔리 소비의 주요 채널이 될 온라인 △전세계 럭셔리 소비의 2/3을 차지할 신세대(Y세대/Z세대) 등을 꼽았다.

권수철 ETF운용팀 매니저는 “여행 재개에 대한 말이 나오면서 소비 주체들의 관심이 명품에서 여행 등 외부 활동으로 옮겨 가 명품 수요가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명품 수요는 여행 수요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억눌려 왔던 보복소비는 현재 진행 중이라는 점과 면세점 수요의 재개 등등 명품에 대한 수요를 견인할 요소는 여전히 많기 때문에 명품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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