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도입 물량보다 많은 예약을 받는 등 운영상 오류도 잇따라 발생해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분기에는 접종인원이 약 2200만명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으로, 운영으로 인한 혼란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월 26일 접종 시작 후 60대 이상 접종자는 총 633만8000명으로 접종 대상의 48.2%가 1차 접종을 마쳤다. 80세 이상 접종률은 70.6%에 이르고 70대도 66.0%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날 예약현황을 고려할 때 9일 0시 기준 접종자는 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고령층의 예방접종 참여를 더 이끌어내기 위해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예방접종 배지와 스티커도 발급하기로 했다. 배지는 접종자에 대한 격려와 예우 목적으로 증빙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고, 스티커는 65세 고령층의 경우 전자증명서 대신 증빙 목적으로도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접종 스티커에는 신분증과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이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와 접종 회차 등 접종 이력이 담길 예정이다.
접종자와 대상자가 확대되며 당국의 미흡한 운영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먼저 60~74세 중 일부는 예약을 했음에도 이달 백신을 접종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들어올 백신 물량보다 많은 인원에 대한 예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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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당국은 최소잔여형 주사기(LDS)를 활용하고, 최대한 예약자를 중심으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의료기관마다 배정되는 백신 물량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접종기관에서는 예약자에 대한 접종을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전망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의료기관별 상황에 따라 예약자 중 일부는 불가피하게 접종이 조정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별도로 안내하고 신속하게 접종 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코백스의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물량 83만5000회분이 들어와야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 일정이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해당 물량의 도입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얀센 백신 예약 과정에서 누락된 대상의 경우 추가 예약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당국은 자신의 순서에 따라 접종을 진행하거나 잔여 백신을 활용하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3분기 약 2200만명에 대한 접종이 진행되는 만큼 예약시스템 운영 등을 보다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반장은 “60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약을 계속 받은 것은 예약기회를 충분히 주고 접종 의사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