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 만나면 금강산 길 찾을 것”, 현정은 “北과 공동개발 구상”

1일 이인영 통일장관, 현대그룹 회장 면담
한미정상회담 계기 남북교류사업자 소통 일환
금강산 개별관광 추진 의지 재확인
  • 등록 2021-06-02 오전 12:10:00

    수정 2021-06-02 오전 12:10: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금강산 관광 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현정은 회장도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기대가 크다”면서 “현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의 좋은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되는 만큼, 금강산 관광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두 사람의 공감대가 확인된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간부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금강산 개별관광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이 장관과 현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 성과 공유 및 남북경협, 금강산 관광 사업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사진=뉴스1).
이 장관은 이어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이미 합의된 사항으로, 정부는 이를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인도적 측면에서 이산가족과 실향민의 개별 방문부터 시작해 이후 원산과 마식령 등으로 협력공간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금강산이 열리면 이산가족 면회소 등 관련 시설 개보수 작업도 추진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이 서로 만나면 더욱 발전된 (금강산 관광) 정상화의 길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와 협력의 좋은 여건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남북관계의 역할, 공간, 폭이 상당 부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현 회장도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저희도(현대도) 기대가 크다”면서 “남북관계가 잘 풀려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빨리 재개됐으면 좋겠다. 현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현 회장은 또 “현대는 금강산 문제를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풀어가기 위해 남북 공동 개발 구상을 마련해 북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도 신변안전, 기반시설 등 공공 인프라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통일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공동성명에서 남북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은 현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오는 4일과 9일 금강산 골프장 건설에 참여한 아난티 그룹의 이중명 회장 겸 대한골프협회장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각각 만나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1998년 11월18일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이후 북한은 2019년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뒤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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