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중간 숙주 '족제비오소리·야생토끼' 유력"

  • 등록 2021-02-20 오전 12:03:00

    수정 2021-02-20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현지 시장에서 거래되는 족제비오소리와 토끼가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HO 조사팀에 동물학자로 참가한 페터다스작 박사는 WSJ과 인터뷰에서 화난 수산물시장 냉장고에서 족제비오소리의 뼈 등을 찾았다고 말했다.

(사진=AFPBNews)
화난 수산물시장은 지난 2019년 12월 최초 코로나19 환자가 발견된 곳으로 당시 시장에서는 수산물 외에도 박쥐 등 각종 야생동물이 거래되고 있었다.

WHO 조사팀은 지난 9일 우한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박쥐와 천산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바이러스가 중간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가 최초 발견 전부터 이미 유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팀은 박쥐 외에도 다른 동물들이 바이러스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다스작은 발견된 족제비오소리의 잔해에서 바이러스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족제비오소리가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동물이 우한에 바이러스가 전파된 과정을 알아내는 통로”라고 했다.

족제비오소리는 족제비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며 보호종으로 취급되지만 실제로는 식용 및 모피용으로 거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스작은 당시 시장에서 토끼도 거래되고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토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다스작은 “화난 시장에서 최소 10개 가게가 광둥성, 광시좡족자치구, 윈난성의 야생동물을 판매하고 있었다“며 ”해당 지역들이 베트남과 라오스, 미얀마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지닌 동물들이 국경을 넘어 중국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냉동된 동물 사체가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도 있다”라며 “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서는 중국 주변국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WHO 조사단은 최근 유럽에서 족제비과 동물인 밍크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중국 정부가 밍크농장들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미국을 비롯한 8개국 밍크 사육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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