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한 번만 맞아도 면역효과 90%"

  • 등록 2021-02-06 오전 12:05:00

    수정 2021-02-06 오전 12:05: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한 차례 접종으로도 면역 효과가 90%까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연구팀이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50만 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AFPBNews)
이번 연구를 이끈 폴 헌터 교수는 “백신을 한 차례 접종한 후 14일까지 효과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없었다”며 “이후 21일째까지 약 90%의 면역 효과가 높아졌다”고 했다.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은 보통 1차·2차 두 차례 접종을 받는 형식이다. 이에 대해 헌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1차 접종이 매우 보호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1차 접종 후 8일까지는 오히려 감염 위험이 증가했다고 했다. 이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조심성 때문.

헌터 교수는 “2차 접종 없이 1차 접종 만으로 90% 면역 효과가 21일 이상 계속될지 알 수 없다”면서 “향후 9주 동안 큰 폭의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영국 정부의 정책을 지지했다.

앞서 영국 당국은 두 번 맞아야 하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의 3~4주에서 12주까지 늘리도록 허용했다. 한 번만 맞아도 단기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단 1차 접종자를 늘리자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헌터 교슈 등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과 상반된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을 책임지고 있는 나흐만 아쉬 교수는 지난달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 차례 접종은 덜 효과적”이라며 화이자가 제시한 수준보다도 낮다고 지적했다.

화이자 백신 임상 최종 단계인 3상에선 백신을 한 차례 맞았을 때 감염 예방 효과가 평균 5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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