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는 것도 좋지만 올 추석에는 선물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부모님의 건강상태다. 최근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건강 관리를 제대로 못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는 조금만 소홀히 해도 금세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다.
그러나 막상 부모님을 찾아 ‘아픈 데 없냐’고 물으면 자식들 걱정 끼치기 싫은 마음에 ‘없다’고 말하는 게 보통의 부모님의 심정이다. 그러나 말은 아낄 수 있어도 고통은 쉬이 참을 수 없다.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퇴행성 질환들은 일상생활을 괴롭히고 밤잠을 빼앗는다.
만약 부모님이 윗옷을 입거나 벗을 때 팔을 소매에 잘 끼워 넣지 못한다거나,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잘 못 이루는 것을 목격한다면 빠르게 부모님을 병원에 모셔가는 것이 좋다. 이 경우는 오십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순히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다 오십견인 것은 아니다. 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은 “어깨를 움직일 수 있다면 오십견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오십견과 가장 유사한 질병 중 하나로 회전근개파열을 꼽는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의 힘줄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질환인데 힘줄이 망가졌기 때문에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하는 등 근육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십견과 자주 오해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어도 힘을 주면 팔을 들어 올릴 수 있지만, 오십견은 어깨 자체가 굳어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만세를 할 수 없다. 둘은 비슷한 병처럼 보이지만 서로 치료방법이 다르다.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간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상윤 원장은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 의사는 피하라고 말한다. ‘보존적 치료’가 먼저라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오십견 환자의 90%는 3~6개월 동안 일반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재활치료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데다가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오십견 의심된다면 빠르게 검진을 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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