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2만 개 넘는 가짜 명품을 팔아온 일가족이 적발됐다. 이들은 단속이 쉽지 않도록 폐쇄적인 유통 구조를 가진 SNS 채널을 활용해 2년 간 사기 행각을 벌였다.
| 지난 2018년부터 2년 동안 SNS 생방송을 통해 가짜 명품 2만6000여 점을 판 일가족이 적발됐다. (사진=SBS ‘뉴스8’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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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SBS ‘뉴스8’ 보도에 따르면 34살 정 모 씨 등 세 자매는 2018년 6월부터 SNS 생방송으로 위조 상품 2만6000여 점을 팔았다.
이들은 가정집으로 위장한 비밀 작업장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년여간 팔아온 가짜 제품만 정품 시가로 625억 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이들이 소비자들을 속여 가짜 명품을 판매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들 자매 중 한 명이 인스타그램 생방송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핸드백과 의류라고 속여 판매했다.
그는 “봐봐 언니들, 이게 정품이지. 가품이야?”라며 진짜 제품을 싸게 판다고 유혹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엔 2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판매한 물건은 모두 가짜였다.
이들은 생방송에 가짜 명품을 구매했던 이력이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 단속을 피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20만 원 정도 받고 판 게 대표적이더라. 사는 사람도 위조 상품인 건 알고 사는 거다. 자기들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재유통시키려는 그런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구매했다”라고 SBS에 설명했다.
정씨 자매와 같이 일가족이 SNS를 이용해 위조 상품을 대량 유통시킨 신종 사건으로, 특허청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오프라인상 짝퉁 유통 신고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데 반해 온라인 유통 신고는 반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 특사경은 정 씨 두 자매를 구속하고 남편과 여동생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