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90세대(1980~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라면 “딴~딴~딴 딴딴따~라 딴딴따~라 딴딴따라따~~” 이 음악 소리만 들어도 어떤 게임인지 단번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지난 2004년 출시한 카트라이더는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친숙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 덕택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출시 이듬해 국내 동시접속자 수 22만 명을 기록하면서 2000년대 캐주얼게임의 붐을 견인했고, 당시 최고의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까지 밀어내면서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카트라이더가 큰 인기를 모았던 이유 중 하나는 원작 ‘크레이지 레이싱 카드라이더’를 아는 유저라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또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만화풍 그래픽을 통해 신규 유저도 이질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혔다.
이같은 열풍에 넥슨은 수차례 카트라이더 모바일화를 시도하면서 2011년 ‘카트라이더 러쉬’를 선보였고, 2012년에는 ‘카트라이더 러쉬+’를 출시했다. 하지만 두 게임은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굴욕을 맞았다.
|
|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카트라이더는 실시간으로 경쟁하는 것이 핵심 요소인데 당시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이를 따라오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5G가 상용화되면서 기술의 장벽을 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카트라이더가 장수 게임이 된 비결은 바로 ‘손맛’이다. 카트라이더는 드리프트 맛집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기술을 통해 파고들 요소를 제공하고 여기에서 오는 주행감이 보는 재미로도 이어진다. 배우긴 쉽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렵다는 이른바 ‘이지투런 하드 투 마스터’(Easy to Learn, Hard to Master)의 전형을 따른 것이다.
|
직장인 B(34)씨 역시 요즘 카트라이더에 푹 빠졌다고 했다. 그는 “직장 동료가 추천해 게임을 시작했다. 몇십 년 만에 다시 하는 게임인데 불과 얼마 전에 한 게임처럼 손에 너무 잘 적응돼서 놀랐다”라며 “여기에 블루투스로 음성지원까지 가능해 퇴근 후 친구들과 팀 전을 나눠서 게임을 즐기곤 한다. 생동감도 넘치고 재미도 배가 됐다”고 전했다.
|
이처럼 넥슨은 카트라이더는 PC에 이어 모바일용 러쉬플러스를 출시하면서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이같은 흥행이 게임업계에 가져다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은 여전히 ‘힘이 세다’는 점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게임업계는 계속해서 새로운 게임들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카트라이더를 즐겨왔거나 해당 게임을 기억하는 게이머라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이 역시 게임시장에서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과 잘 맞아떨어진 건 아닐까.
업계 관계자는 “유년시절 해당 게임을 즐겼던 세대가 성장해 이제는 구매력을 갖춘 30대로 성장했기 때문에 게임업계에 뉴트로 열풍이 부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기존에 즐겼던 게임이라 필요한 아이템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게임 이해도가 높아 새로운 게임에 적응하기보다 기존 게임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