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만 요지부동…'내 집 마련' 부담 더 커졌다

주금공 산출한 주택구입부담지수
서울만 유독 1년 전보다 지수 상승
광주 제외 다른 지방은 모두 하락
부동산 둔화 속 '서울 쏠림' 더 심화
  • 등록 2019-06-16 오전 6:00:00

    수정 2019-06-16 오전 11:46:09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이 산출한 국내 주요 도시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 현황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짐을 뜻한다. 올해 1분기 서울의 지수는 129.9로 지난해 1분기(118.8)와 비교해 11.1포인트 상승했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지방 도시들과 다른 흐름이다. (출처=주택금융공사)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전국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는 와중에 지방과 달리 유독 서울만 1년 전보다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집값은 급격히 떨어진 반면 서울의 경우 정점 대비 하락 폭이 덜했기 때문이다.

1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29.9로 지난해 1분기(118.8)와 비교해 11.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로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높을수록 부담이 커짐을 뜻한다. 주금공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이 아파트 가격(한국감정원), 주택담보대출 금리(한국은행), 가계 소득(통계청)을 토대로 분기마다 산출하고 있다.

1년새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오른 곳은 보합세를 보인 광주(48.1→48.3)를 제외하면 서울이 사실상 유일했다. 올해 1분기 전국 지수는 54.6으로 1년 전 60.1보다 5.5포인트 떨어졌다. △부산(71.4→61.3) △인천(65.1→59.7) △대구(72.3→66.3) △대전(53.1→50.0) △울산(54.5→45.3) 등 주요 광역시의 지수도 큰 폭 하락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역시 70.8에서 66.0으로 4.8포인트 내렸다. 부산·울산과 함께 조선업 등 주력산업 쇠퇴기에 직면한 경남(44.6→38.5)의 경우 하락 폭(6.1포인트)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컸다. 전국에서 서울만 내 집 마련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지수 자체만 봐도 100을 넘은 곳은 서울뿐이다. 부동산 시장의 둔화 속에서 ‘서울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과 나머지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지수 흐름이 딴판인 것은 집값 때문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정점일 때보다는 약간 하락했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며 “하지만 나머지 지방은 1년 전보다 집값이 모두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3.3㎡당 2406만원으로 전년 동월(2214만원) 대비 192만원 상승했다.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8월 당시 2439만원보다는 소폭 내렸지만 지난해 초보다는 높은 것이다. 지난 1년간 전국 평균의 경우 3.3㎡당 1243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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