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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전국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는 와중에 지방과 달리 유독 서울만 1년 전보다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집값은 급격히 떨어진 반면 서울의 경우 정점 대비 하락 폭이 덜했기 때문이다.
1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29.9로 지난해 1분기(118.8)와 비교해 11.1포인트 상승했다.
1년새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오른 곳은 보합세를 보인 광주(48.1→48.3)를 제외하면 서울이 사실상 유일했다. 올해 1분기 전국 지수는 54.6으로 1년 전 60.1보다 5.5포인트 떨어졌다. △부산(71.4→61.3) △인천(65.1→59.7) △대구(72.3→66.3) △대전(53.1→50.0) △울산(54.5→45.3) 등 주요 광역시의 지수도 큰 폭 하락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역시 70.8에서 66.0으로 4.8포인트 내렸다. 부산·울산과 함께 조선업 등 주력산업 쇠퇴기에 직면한 경남(44.6→38.5)의 경우 하락 폭(6.1포인트)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컸다. 전국에서 서울만 내 집 마련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지수 자체만 봐도 100을 넘은 곳은 서울뿐이다. 부동산 시장의 둔화 속에서 ‘서울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3.3㎡당 2406만원으로 전년 동월(2214만원) 대비 192만원 상승했다.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8월 당시 2439만원보다는 소폭 내렸지만 지난해 초보다는 높은 것이다. 지난 1년간 전국 평균의 경우 3.3㎡당 1243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