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배그' 못한다고 목숨까지? 네팔서는 '배그 금지령'

  • 등록 2019-04-13 오전 12:05:00

    수정 2019-04-13 오전 12:05:0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네팔 정부가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막는다며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 금지령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네팔 텔레커뮤니케이션즈(Nepal Telecommunications Authority·NTA)는 배틀그라운드가 아이와 청소년들에게 폭력을 조장한다며 이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산디프 애드히카리 NTA 부국장은 “배틀그라운드의 폭력성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중독성이 강하다”며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학업이나 일상에 집중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금지령은 발표 즉시 발효된다”면서 “모든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 이동 통신 사업자 및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 업체가 게임 스트리밍을 차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심각한 중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 중부 하이데라바드에서는 시험 기간에 배틀그라운드를 하던 16세 소년이 부모에게 야단을 맞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또 뭄바이에서는 18세 소년이 배틀그라운드가 구동되는 신형 스마트폰을 갖지 못한 처지를 비관하며 목숨을 끊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는 한국 게임사 블루홀(현 펍지주식회사)이 2017년 출시한 1인칭 슈팅 게임으로 전 세계에 4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고립된 섬에서 100명이 무기와 탈 것을 활용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내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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