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 화재조사관 "대형화재 막으려면 주택에서도 2가지 갖춰야"

  • 등록 2019-04-09 오전 12:10:51

    수정 2019-04-09 오전 12:10:51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 게재된 영상 ‘[안전 TMI] ① 20년 경력 화재조사관이 아쉬워하는 두 가지는?’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 충격이 가시기도 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등 곳곳에서 화재 소식이 이어졌다. 봄철에는 작은 불씨도 건조한 날씨와 강풍과 만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지자체 차원의 관리는 물론 개인도 불조심에 유념해야 한다.

서울은평소방소에서 화재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류웅 소방장은 최근 각 가정과 영업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불 조심’ 안전장치 및 화재 초기 진화법을 설명했다.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 게재된 영상에서 류 소방장은 20년간 화재 원인감식과 인명·재산피해를 조사해 오며 화재 초기 대처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전했다.

그는 “소방차가 출동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작은 화재들이 많은데 소화기가 없어서 화재를 진압하지 못해 큰 화재로 번지는 경우, 화재 사실을 알려주는 감지기가 없어 대피하지 못 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례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류 소방장은 “화재의 50%는 주택에서 발생하는데 아파트와 기숙사 외에는 화재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소방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단독형 화재 감지기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독형 감지기는 전설 연결 없이 스스로 연기를 감지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알려주는 장치다. 대형 마트나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한 소방시설이다.

그는 “감지기는 나사 2개만을 이용해 쉽게 설치할 수 있고 리튬 배터리 수명이 10년 정도로 관리가 간편하다”며 직접 시연해 설치 방법을 설명했다.

또 “소화기는 보이지 않는 구석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지만, 텔레비전 옆 등 눈에 띄는 곳에 두어야 한다”며 소화기 비치와 점검을 강조했다. 그는 “소화기 사용법은 생각처럼 어렵지 않다. 안전핀을 뽑은 후, 손잡이를 힘껏 움켜지면 분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보관 중인 소화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거꾸로 뒤집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화기를 뒤집었을 때 분말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압력을 알려주는 계기판 눈금이 초록색에 와 있다면 정상 작동되는 상태다.

류 소방장은 라텍스 침대 매트리스와 전기장판을 같이 사용하지 않기, 날이 풀리면 겨울철 동파 방지용으로 꼽혀있던 열선의 플러그를 뽑는 것 등 생활 속 불조심 수칙도 강조했다.

끝으로 “만약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면 불을 무리하게 끄려 하지 말고 지체없이 대피해야 한다”며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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