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등 장기휴가 떠나는 제약사 "아듀∼무술년"

동아쏘시오·JW중외 올해 첫 시행
지난해 도입한 한미, 올해 21일까지만 근무
주52시간·워라밸 등 '쉴 때 확실히 쉬는 문화' 정착
  • 등록 2018-12-22 오전 1:38:35

    수정 2018-12-22 오후 1:29:12

올해 처음 연말 장기 휴가제를 도입한 동아제약 사옥.(사진=이데일리SB)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워라밸(일과 휴식의 균형을 뜻하는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 문화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제약업계의 전유물이던 ‘연말 클로징’을 실시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연말 클로징은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다음해 1월 1일까지 전 직원이 휴가를 쓰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동아에스티(170900) 등 동아쏘시오그룹과 JW중외제약(001060)은 올해 처음 크리스마스인 25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연말 클로징을 실시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이미 연말 휴가제 도입을 예고한 만큼 계획적으로 알차게 휴식을 취하는 직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클로징을 연차와 별개로 운영하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달리 국내 제약사들의 연말 클로징은 연차소진 개념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차를 다 못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사적으로 연말 클로징을 실시하니 눈치 볼 일이 없다”고 말했다. GC녹십자(006280), 휴온스(243070) 등도 25일부터 연말까지 쉰다.

한미약품(128940)은 아예 21일 업무를 마감하고 1월 2일에 업무에 복귀한다. 11일을 쉬는 것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휴가제 도입 후 올해 샌드위치데이 휴무 등 쉴 때 확실하게 쉬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유한양행(000100)의 연말 클로징은 17일에 시작해 23일까지다. 회사 관계자는 “월말에 마감을 해야 해 붐비지 않을 때 쉬고 복귀해서 마무리를 한다”고 말했다.

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은 연말 클로징을 하지 않지만 샌드위치데이인 24일과 31일에 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샌드위치 데이는 전사적으로 쉬고 나머지는 연차에 맞춰 스스로 눈치 보지 않고 쉰다”며 “과거에는 연차를 쓰면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쉬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등 일할 때 확실하게 일하고 이후 시간은 방해받지 않는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면서 연말 클로징을 도입하는 제약사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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